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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이퍼링 후폭풍에도 동남아 'TIPs'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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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버냉키 쇼크' 극복하며 내성 생겨…올해 증시 상승·통화 강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후폭풍으로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버냉키 쇼크'로 국가 부도설까지 나돌았던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이른바 '팁스(TIPs)' 경제가 예상 밖에 선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팁스는 지난해 여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뒤 가장 크게 충격 받은 나라들이다. 팁스는 당시 쇼크에 빠진 이들 국가 경제의 금융위기설이 불거지면서 탄생한 용어다.

그러나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브라질·터키·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통화가치가 연일 폭락하고 증시가 주저앉았지만 팁스는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증시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5%, 3% 상승했다. 태국 증시는 0.4% 하락했지만 브라질(-7.9%), 러시아(-7.2%), 터키(-5.53%)에 비하면 선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20% 떨어지는 등 다른 신흥국 통화는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태국 바트화는 오히려 달러 대비 강세다.

필리핀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2%로 전년 6.8%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인도네시아 경제 역시 지난해 4·4분기 5.72%의 성장률로 예상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곳이 팁스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쇼크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자 축소와 물가 잡기, 통화가치 방어 등 정부가 적절히 시장에 개입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많은 글로벌 업체가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국 대신 동남아를 찾는 것도 현지 경기부양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여름 큰 폭의 주가하락을 경험했던 인도네시아 증시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투자하기 좋다는 뜻이다. 태국 증시 역시 PBR이 2년래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홍콩 은행 HSBC의 빌 말도나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네시아가 성장 동력을 회복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면서 "다만 태국의 정국불안 등 경계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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