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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윤진숙 해임, 예고된 복합적 인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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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임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사태는 정부와 공직사회에 여러 문제와 시사점을 던진다. 먼저 장ㆍ차관과 공공기관장 등 고위 공직에 어떤 인물을 앉히느냐의 문제다. 다음으론 고위 공직자가 어떤 자세로 일하느냐, 예기치 않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복무 자세다.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사과ㆍ해명하는 자세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윤진숙 파동은 복합적이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자질 문제가 불거져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고 여당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임명을 감행했다. 청와대가 '친박'이나 선거운동본부 출신 등 정치권 인사나 관료 출신이 아닌 인물, 특히 여성을 발탁한 점은 평가받을만 했으나 업무 적합성과 리더십 등을 따지는 검증이 부족했음을 노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 윤 장관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낙마를 자초했다.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하루가 지나서야 현장에 나타났다. 늦게 왔으면 현장을 면밀히 살피고 피해 어민을 다독여야 할 텐데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 받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았았다"고 변명했다. 손으로 코를 막는 사진이 문제가 되자 엉뚱하게 둘러댔고, 급기야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이고, 어민은 2차 피해자"란 발언까지 했다. 주무장관이 피해 어민의 고통을 외면한 꼴이 됐다. 복무 자세와 리더십, 정무 감각 모두 빵점이었다. 인사 청문회에서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가 드러났으면 반면교사로 삼아 바로잡아야 한다. 청와대 인사 시스템부터 쇄신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은 한두 번 마주친 사람들을 적어 놓은 수첩에서 인물을 고르는 '나홀로 수첩 인사'를 버려야 한다. 인사에 대한 보안보다 면밀한 인물 검증이 우선이다. 인재 풀을 넓히고 공식 인사검증 기구를 활용해 전문성과 도덕성,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널리 구해야 한다.

이번 일로 숨은 인재를 찾는 발탁 인사가 위축돼서도 안 된다. 닳고 닳은 관료 출신이나 말만 번지르르한 정치인 출신으로 편하게 가자는 식이어선 창조경제도, 경제혁신도 이루기 어렵다. 장ㆍ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정치권을 기웃대지 않고 오로지 국민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복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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