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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시간 봉사하고 졸업하는 ‘한남대 봉사왕’ 서혜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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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아동, 부적응청소년 돌보며 청소년상담사 꿈꿔…주말, 휴일 없이 2년4개월간 매일 1시간 이상 봉사한 셈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매주 토요일 아침 8시. 어김없이 자명종시계의 알람이 울리고 평일과는 다른 아침을 맞는다. 전날 준비한 준비물들을 챙겨 예쁜 옷을 차려입고 거울 앞에서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손엔 난치병아동들을 위한 선물을 들고 밖으로 나선다.

메이크어위시재단(Make a Wish Korea) 대전지역 프로젝트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혜연(24·대전시 중구) 씨가 지난 3년간 매주 토요일 아침을 맞이해온 모습이다.
7일 한남대학교 교육학과(아동복지학 전공)를 졸업한 서 씨는 재학기간 동안 101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 201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한남봉사상’을 받았다. 대학이 공식인정한 ‘봉사왕’ 상이다.

서씨가 2학년 2학기 때부터 봉사활동을 했으니 1014시간은 주말과 휴일도 없이 2년4개월간 매일 1시간 이상씩 봉사한 셈이다.

서 씨는 “2011년 가을 어느 날 한남대 교내게시판에 붙어있는 메이크어위시재단 자원봉사자 모집 글을 우연히 보게 됐다”며 “내가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기쁨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이제까지 혜택 받은 삶을 살아왔고, 이제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사랑을 나눠줄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자원봉사신청을 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7명의 난치병아동들을 만나 ‘행복’을 선물해오고 있다.

서 씨는 난치병아동들의 집을 찾아 평소 휴식도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들이 조금이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 투병생활로 외부인과의 접촉이 적은 아동들의 기분을 바꿔주기 위해 놀이도 함께 해주고 있다. 그는 이런 활동을 2011년 12월부터 2주에 한 번 3시간씩 해오고 있다.

서 씨는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상담사가 되리란 꿈을 갖고 난 뒤 부터”라고 말했다. 지도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훌륭한 청소년상담사는 이론은 물론 청소년상담을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를 결심했다.

서 씨는 메이크어위시재단 외에도 대전시가 운영하는 가정형 위(Wee)센터(학교부적응청소년생활시설)에서 3년 넘게 봉사 중이다. 이곳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부적응을 겪은 청소년들의 학습을 돕고 전문상담사들의 상담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누나, 언니처럼 학생들을 대하며 그들의 마음을 열고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신경 쓰고 있다”며 “이 또한 2011년 9월부터 매주 2회 하루 3시간씩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전시 청소년드롭인센터 활동과 다양한 청소년캠프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서씨는 난치병이라 할 만큼 아파 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 크게 문제를 일으켜 문제아로 찍힌 일도 없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생하거나 그로 인해 세상을 미워해본 일도 없다. 이런 그에게 1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이 갖는 의미와 계획을 물었다.

“병마로, 때론 학교나 가정문제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보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을 더욱 더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진실 된 상담사가 되고 싶다.”

서 씨는 이를 위해 오는 3월 한남대 교육대학원에 진학, 청소년상담사가 되기 위한 전문지식을 더 쌓을 예정이다.

한편 제52회 한남대 201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은 7일 오전 10시30분 교내 성지관에서 열렸다. 이날 ‘봉사왕’ 서혜연씨 등 2045명(학사 1763명, 석사 251명, 박사 31명)의 ‘한남인’들이 배출됐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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