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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애국 마케팅'에 빠진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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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복궁 등 한국 디자인 부각…과거 노트에 일본해 표기 논란 겪어

모닝글로리의 초등생용 독도 노트

모닝글로리의 초등생용 독도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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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종합문구업체 모닝글로리(대표 허상일)가 신학기 성수기를 맞아 애국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독도, 숭례문, 한글 등 한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가까이 늘려 노트에 적용키로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새학기를 준비하는 2월부터 3월 초순까지가 문구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한해 매출의 30~40%가 이때 집중될 정도. 각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초중고생용 노트제작 업체인 모닝글로리는 '한국적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독도, 숭례문, 경복궁, 화랑도, 한글 등 한국적 소재들의 양을 늘리고 디자인을 부각시킨 것.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30종(초등학생 노트 기준)노트에 한국의 지형, 문화 등의 제품이 사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신학기 노트(20종)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모닝글로리가 애국 마케팅에 심취하게 된 배경엔 아이러니하게 친일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신제품 중 하나로 공용 스프링노트를 출시했다. 문제가 된 것은 겉면에 디자인된 지도에서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있었다는 점이다. 사측은 부랴부랴 시중에 유통 중이던 노트 전량을 회수했지만 비난을 면치 못했다. 전년에도 비슷한 실수를 했기 때문.

2010년엔 초등학생용으로 생산한 노트가 논란에 휩싸였다. 노트 겉면에 경복궁을 넘는 닌자가 그려져 있었던 것. 소비자들은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고 모닝글로리는 시중의 노트 1만여 권을 회수ㆍ폐기했다. 사측은 "한 해 출시하는 노트류만 3000만권에 달해 디자인을 하나한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 2006년부터 제품에 '동해는 우리바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내용의 문구를 적으며 한국토종 이미지를 심는 노력을 했지만 한순간에 친일기업이 돼 버린 것이다. 그 후부터 모닝글로리는 디자인 검수 단계를 3단계로 늘리고 일본 연관 소스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몇년전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이 계기가 됐다"면서 "최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적 이미지를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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