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의료계는 정부의 원격의료, 영리자법인 허용 정책에 반대하는 뜻으로 오는 3월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00년 의약분업 총파업 이후 14년만에 2번째 총파업 선언인 셈.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는 의료발접협의회를 구성했으며, 그만큼 이날의 첫 회의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노환규 의사협회장이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10% 수가 인상을 제안해왔다"고 밝힌 내용이 회의 도중 보도되자, 복지부가 강하게 항의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다. 복지부는 "의협이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언론에 확인도 되지 않은 정보를 마치 사실인냥 유포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회의에서 철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도 이같은 발언 사실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면서 내분마저 불거졌다.
회의를 앞두고 저의가 의심되는 발언을 한 노 협회장도 문제이지만, 그 발언에 발끈해 회의를 파행시킨 복지부도 할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면 상대방의 주장을 들어주는 게 기본이다. 꼼수를 쓰거나 힘겨루기를 할 것이면 협상이 왜 시작한 것인가. 그 어떤 것도 국민들의 건강보다 앞서지 않는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