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일본 대사관은 자체 영문 홈페이지(http://www.us.
emb-japan.go.jp/english/html)에 배너광고 형태로 게시한 ‘과거사 이슈’ 코너에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과거사 문제들을 도표와 그래픽 형태로 정리한 뒤 자신들의 대응논리를 조목조목 담았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5월15일 참의원 예산회의에서 “위안부 관련자들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을 당한 데 대해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전임자들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 발언을 공식 사과의 사례로 거론했다.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한국과의 보상문제는 모두 법률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위안부 문제는 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심대한 모욕이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일본 정부가 국민과 함께 진지한 사과와 후회를 표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 1995년 아시아 여성기금을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주미 일본대사관의 이 코너는 일본 외무성이 영문 홈페이지에 운영하는 ‘과거사 코너’를 한층 정교하게 발전시킨 버전이다. 대사관 측은 과거사 이슈가 표면화되기 시작한 작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미 로비스트들은 이런 논리를 들고 의원회관과 행정부를 돌아다니며 로비를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일본 측의 주장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법적 책임과 배상을 회피하기 위한 논리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작년 말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끝내 강행한 아베 총리의 언행으로 볼 때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주변국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론이 제기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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