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와 당 지도부는 20일 광주광역시와 전북 전주시를 잇따라 방문했다. 김 대표는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바로 전북 전주로 이동해 시장 상가를 방문하고 지역 언론인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을 찾은 것은 지난 2일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지 18일만이다. 민주당의 이번 호남행은 텃밭인 호남 민심을 다잡겠다는 복안이다. 양승조 최고위원이 이끌고 있는 지방선거기획단은 조만간 본부 체제로 확대개편될 예정이다.
이 같은 민주당의 '호남 집중' 움직임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사전 단속이다. 실제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민주당 지도부 보다 하루 전 광주를 방문해 신당 설명회를 열었다. 새정추에 합류한 뒤 자체적인 첫 지역 방문지로 광주를 택한 것이다. 윤 의장은 이 자리에서 "안철수 신당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민주당이 호남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호남을 만나러 온 것인지 안위나 당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민주당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안 의원도 지난달 26일 "새정치 거센 불길 타오르길 기대한다. 낡은 사고와 체제를 호남에서 과감하게 걷어내달라"며 호남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 의원이 이렇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호남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의 주도권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호남은 민주당의 경우 핵심지지기반, 안 신당 측은 '영남+호남'의 당위성 저변확대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호남 민심잡기 경쟁은 갈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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