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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대만 롱쇼트? 국내증시 복귀 조건은

최종수정 2014.01.20 16:12 기사입력 2014.01.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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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국내 증시와 비슷한 경제 환경을 지닌 대만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이 모두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비중이 70% 이상 되는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졌음에도 외국인은 지난해 말 이후 대만 롱(매수), 한국 쇼트(매도)로 차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과 중국 경기 등이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돌아설 때까지 외국인의 본격적 재유입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80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하며 대만, 일본, 인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7개국 가운데 가장 큰 순유출 규모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대만은 17억9000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만은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2011년 이후 한국과 대만은 지수 및 외국인 순매수에서 동행하는 흐름을 나타내왔으나 최근 이같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통상 한국과 대만의 주가흐름은 엔·달러 환율과 밀접한 상관성을 형성해왔다. 엔화가 강세흐름을 보일 때는 한국이 대만증시의 성과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엔저가 심화됐을 때는 대만 가권지수가 코스피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한국·일본·대만 간 수출시장 경합도 차이에 따른 형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대만과 정보기술(IT)·소재·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접점을 형성하고 있으나 일본과는 IT 외에도 자동차·조선·기계장비 영역까지 넓은 범위에서 경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엔화 변동성 확대 영향은 대만보다 한국이 강하게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수출 시장의 차이도 양국 증시의 성과를 가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대만 수출은 IT 하드웨어 및 부품에 특화돼 있고, 중국 등 인접 아시아 국가 생산기지로의 수출이 총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보다 다변화된 시장과 거래 중이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 기운이 일부 선진국에 편중돼 있고, 여전히 소비·생산·투자 전 부문이 고르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을 약화시켰다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뿐만 아니라 시장환경, 중국 경기, 정책 모멘텀 등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외국인의 본격적인 복귀를 생각할 수 없다"며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경기민감 대형 수출주의 실적 개선이 나타난다면 외국인의 시각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윤곽이 확인되는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외국인의 매매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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