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한 직장인 김진영(32)씨는 숙소를 알아보던 중 깜짝 놀랐다. 나름 일찍 준비한다고 생각했는데, 원하는 호텔 객실 예약이 끝났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기예약도 힘들다는 말에 포기하고 인근의 다른 호텔을 알아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호텔신라는 5월2~5일 이어지는 연휴 기간 객실 예약이 지난 3일 완료됐다. 429개 모든 객실의 주인이 이미 결정됐다는 의미다. 제주호텔신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월 초에 예약마감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황금연휴 덕분에 두 달 일찍 마감됐다"면서 "많은 고객이 대기예약을 신청한 상태라서 대기예약을 해도 투숙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핀크스 포도호텔은 같은 기간 예약 점유율 90%를 넘겼다. 26개 객실 가운데 로얄 스위트룸 한 곳만 남은 상태다.
제주롯데호텔도 예약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13일까지 예약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500개 객실 가운데 250개 이상은 이미 예약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이상 증가했다. 이맘때에 지난해 5월 연휴였던 16~18일의 예약 점유율이 19.6%였던 것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도 이들 호텔과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 특급호텔은 투숙객의 80% 이상이 내국인이다. 올해 황금연휴에도 투숙객의 80% 이상이 내국인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오는 내국인이 집중되면서 예약이 치솟았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예약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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