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경영·상명하복 조직문화도 난제로 꼽혀
하지만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산토리가 빔 인수로 글로벌 경영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A.T커니의 우메자와 다카아키 소매경영 컨설턴트는 "글로벌 경영과 브랜드 이력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토리의 빔 인수는 내수 침체에 따라 해외로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의 가장 최근 사례다.산토리는 이번 빔 인수를 통해 해외매출이 10%포인트 늘어 전체 매출의 3분의1에 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산토리 라벨이 찍힌 주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 이는 지금과는 상당한 변화로 산토리의 대표 상품인 야마자키 위스키나 프리미엄 맥주 말트스은 해외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산토리가 이들 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경영 노하우가 필수라고 지적한다.하지만 산토리는 현재 34명의 이사진 가운데 외국인 단 1명에 불과하다.
산토리의 가족경영과 상명하복의 기업 문화도 해외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의사결정 과정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같은 기업문화는 신속한 결정과 안정적인 경영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이번 인수전은 산토리의 사지 노부타다 사장에게도 시험대다. 설립자인 토리 신지로의 손자인 사지 사장은 해외 인수전에 가속패달을 밟고있는 주요 인사다.
산토리는 1989년 설립된 산토리는 위험을 감수하는 공격적인 경영스타일로 명성을 얻었다. 또 산토리의 경영은 실적이 나올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46년간 맥주로 흑자를 낸 산토리는 14년간 유전자공학을 이용한 파란색 장미를 연구하는 등 불가능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