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YT "무안공항 참사, 조종사 실수로 상황 악화" 주장
"조종사가 잘못된 엔진 껐을 가능성"
'논란' 항철위 초기 조사 내용과 유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분석하는 보도에서 조종사의 실수가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NYT 탐사보도팀은 '제주항공 2216편의 마지막 순간: 위기 순간 조종사들이 너무 빨리 행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종사들이 너무 빨리 대응해 피할 수도 있었던 곤경으로 내몰려 상황이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소속회원들이 지난달 9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초기 수습 실패와 국가 책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NYT는 블랙박스 기록상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이후 조종사들이 엔진을 차단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매체는 왼쪽 엔진 레버가 연료 차단 위치로 움직이고 왼쪽 엔진의 화재 스위치가 당겨졌다면서 "이는 잘못된 엔진이었을 수 있다"며 "조종사들의 큰 실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엔진 모두 손상됐지만 지상에서 찍힌 영상에는 오른쪽 엔진이 더 심각한 문제를 보이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왼쪽 화재 스위치가 당겨진 직후 전력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오른쪽 엔진이 더 큰 문제였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지난해 7월 유가족에게 공개한 초기 조사 내용과 유사하다. 당시 항철위는 유가족 대상 설명회에서 '조류 충돌 이후 조종사가 충돌로 더 크게 손상된 우측 엔진이 아닌 좌측 엔진을 끈 정황이 있다'라는 초기 조사 내용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가족은 항철위가 조종사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하고 '콘크리트 둔덕'을 만든 정부의 책임은 축소하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다만 NYT는 조종사 대응 외에도 콘크리트 둔덕이 참사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유명한 전 여객기 기장 체슬린 슐렌버거는 NYT에 "그 콘크리트 장벽만 없었다면 아마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또 여객기가 랜딩기어(바퀴 등 이착륙 장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 한가운데로 동체 착륙을 한 것에 대해 "여러 면에서 놀라운 성취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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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앞서 지난해 8월 탐사보도 기사에서도 "활주로 끝의 단단한 벽이 있었기에, 벽이 없었을 경우보다 참사의 규모를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콘크리트 둔덕의 문제를 알고도 바로잡을 기회를 놓쳐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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