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응급실 '뺑뺑이'…청주 산모, 병원 못 찾아 부산 갔지만 아기 잃어
29주차 산모 태아 심박수 떨어져 신고
'분만 취약지' 충북, 분만 의료기관 5곳뿐
청주에서 한 산모가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송됐지만, 결국 태아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던 29주 차 산모 A(30대)씨의 태아 심박수가 떨어진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산부인과는 충북과 충남·대전·세종 지역 병원 등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전국 병원 네트워크를 가동한 결과, 약 3시간 30분 만에 200여㎞나 떨어진 부산 동아대 병원으로부터 수용 의사를 전달받아 산모를 이송했지만, 태아는 끝내 숨졌다. A씨는 현재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충청북도는 11개 시·군 가운데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있는 곳은 불과 5곳에 불과한 분만 취약지다. 그마저도 청주 외에 다른 곳은 산부인과가 1곳뿐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지난 2024년 충북 청주에서는 한 임산부가 75개 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6시간 만에 진료를 받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결 방법은 요원한 상태다.
현재 전국의 분만 인프라는 빠르게 붕괴 중이다. 분만 의료기관은 2013년 706곳에서 2024년 425곳으로 약 40% 감소했고, 25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2곳에서는 산부인과가 없거나 분만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2024년 전공의 모집에서는 188명 정원에 불과 1명이 산부인과 전문의에 지원해 지원율 0.5%라는 최악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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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이 54.4세로 향후 10년 내 숙련된 전문의의 대거 은퇴가 예상되는 만큼 분만 인력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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