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국립생태원을 가다
충청도와 전라도가 맞닿은 곳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금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충청도와 전라도가 어우러지는 곳…살아 있는 지구생태계를 탐험하는 체험여행까지. 충청도 서천과 전라도 군산이 만나는 곳에 국립생태원은 위치해 있다. 국립생태원은 충청도 서천군에 터를 잡았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전라도 군산시로 들어가게 된다.
생태원 주변에는 신성리갈대밭, 한산 모시관, 일제 강점기 아팠던 우리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군산세관, 철새들의 천국인 금강하구둑 철새 도래지 등 다양한 볼거리로 찾는 이들을 맞는다.
◆국립생태원을 가다=생태원은 넓은 습지와 열대우림, 사막, 지중해 등 각 대륙별, 기후별로 전시관을 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에코리움으로 들어서는 순간 열대우림관이 관람객을 맞았다. 여러 가지 열대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모노닥'으로 불리는 열대어에서부터 식인 물고기 피라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열대어들이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나이 어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수족관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눈길을 집중했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일원에 터를 잡은 국내 최대의 전문 생태 연구·전시·교육기관인 생태원이 지난해 12월27일 문을 열었다. 생태원이 위치한 서천군은 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둑과 신성리갈대숲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손꼽히는 많은 장소들이 가까이 있다.
생태원이 문을 열게 된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연구, 생물종 확보와 보전, 대국민 환경교육과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등이 목적이다. 지난 2007년 9월부터 5년 동안 총 사업비 3264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생태원은 '하루만의 세계 기후대 체험'이 가능한 생태체험관 에코리움을 갖추고 있다. 식물 4600여종 4만5000여 개체와 동물 240여종 4200여 개체를 전시하고 있는 에코리움 전시관은 ▲열대우림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 등 세계 주요 기후대별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오는 2월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때문인지 주말이면 수많은 차량들이 몰려 혼잡했다. 가능한 평일에 방문하거나 혹은 주말이더라도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시간에 관람하면 편리하다.
◆생태원 주변 볼거리로 풍성=생태원 체험을 마친 이들은 주변 4km 내에 있는 다양한 볼거리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생태원에서 약 10분 정도 차로 달리면 서천군 신성리갈대밭을 만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금강 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는 '신성리갈대밭'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만히 길을 걷다 만나는 한 편의 시가 주변의 운치를 더해 준다. 그 중 신경림 시인의 '갈대'는 인생을 되돌아보게 한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신경림 '갈대')
충청도 서천군과 전라도 군산시는 금강대교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맞닿아 있다. 다리 한 가운데서 충청도와 전라도를 넘나든다. 금강대교를 타고 군산시로 들어서면 우리의 아픈 역사와 만난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의 모든 물자들을 일본으로 수탈했던 예전의 군산세관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일본인가옥, 경암동 철길마을 등도 군산시에서는 찾아볼만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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