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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때문에 울고웃는 글로벌 방산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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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때문에 울고웃는 글로벌 방산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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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인도 때문에 서방 방산업체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국과 이탈리아 합작 헬리콥터 생산업체 아우그스타웨스트랜드는 계약 취소로 울상이고 120억달러어치의 항공기 판매 계약을 따놓고도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프랑스 다소 항공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반면, 10억달러어치의 추가주문을 받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7년 만에 함대공 미사일을 수출할 길이 열린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A.K안토니 인도 국방부 장관은 1일 만모한 싱 총리와 회동을 가진 뒤 아구스타웨스트랜드에서 귀빈용 호화 헬기 12대를 5억5600만유로에 사들이기로 한 계약을 취소했다. 각종 부패 파문으로 들끓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이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계약을 따내려고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인도 정부는 지난해 계약이행 절차 진행을 중단했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모회사인 이탈리아 핀메카니카의 주세페 오르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중개인을 통해 인도 관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2월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이탈리아 검찰은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고 인도 관리들에게 계약액의 10% 정도인 5000만유로의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계약조건에 따라 이미 총리와 대통령 등의 전용기로 아구스타웨스트랜드 헬기 3대를 인수했으나, 안토니 국방장관은 나머지 9대의 인도를 정지시켰다. 인도 측의 계약파기로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에 공장을 둔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핀메카니카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인도는 또 프랑스 다소항공을 120억달러 규모의 중급다목적전투기(MMRCA) 사업자로 선정하고서도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당초 계약대로라면 다소가 생산하는 라팔 전투기 18대를 직도입하고 나머지는 108대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본계약 체결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대신 인도 공군은 지난해 12월27일 미국 록히드마틴에 C-130J허큘리스 군 수송기 6대를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록히드마틴에 부여했다. 계약액은 10억달러다. 인도는 앞서 2007년 9억6200만달러에 C-130J 6대를 구매했다.

C-130J는 완전무장병력 64명과 험비 2~3대, 차륜형 장가차 1대, 혹은 M113 병력수송장갑차 1대 등 최대 80t을 싣고 이륙할 수 있는 항공기다.

공군 장성들은 전투기 대신 수송기를 도입하는 데 불만이 많지만 인도와 중국 접경지역 분쟁 발생 시 병력과 무기, 물자 수송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해 인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방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인도는 병력 수송 등에 노후한 러시아제 수송기 AN-32를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는 보잉제 C-17 수송기 10대를 45억달러 정도에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도 희색이 만면하다. 안토니 국방장관은 지난달 23일 국방구매위원회를 열어 88억루피를 들여 바라크-1미사일 262발을 구매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함정에 설치되는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인 바라크-1 시스템은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와 라파엘이 생산하는 것이다. 사거리 0.5~12㎞인 이 미사일은 최고 속도가 마하 2.1로 페일링스나 CIWS 등 근접방어무기를 대체하기 위한 미사일로 분류된다.

이미 인도 해군의 항공모함 INS비라트함을 비롯해 14척의 함정에 탑재돼 있다.

바라크 미사일 구매 사업은 2008년 당시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과 수실 쿠마르 전 해군참모초장이 이스라엘 미사일 제조회사로부터 구매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단됐다.

인도 국방부 결정은 인도 수사당국이 최근 이들의 혐의에 대해 증거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는 또 IAI의 감시 정찰용 드론 헤론1 15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인도는 현재 IAI가 생산한 50여기의 헤론1과 서쳐1, 서쳐2 정찰 감시용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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