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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회 위해 내가 할 일, 고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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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여러분의 목표치를 낮추려는 사람들에게 설득당하지 마세요. 단순히 '잘 먹고 잘 살자'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기 바랍니다."

녹색기후기금(GCF) 한국사무소 출범식 참석차 한국을 찾은 김용 WB 총재는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용강중학교의 학생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200여명의 학생들은 40분가량 진행된 강연 내내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눈빛을 반짝였다.
김 총재는 한국 청소년들의 멘토 중 한 명이다. 비(非) 백인으로는 처음으로 WB 총재 자리에 올라 한국의 많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런 그도 청소년기에는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아들에게 더 많은 기회 주고 싶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미국 이민길에 올랐던 김 총재는 "부모님이 한국말을 쓰지 못하게 하면서 한동안 정체성에 계속 의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던 그는 1987년 아이티에 있는 PH(Partners In Health)라는 국제 의료봉사단체에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게 됐다. 김 총재는 "그 곳에서 내가 교육을 받았고 부유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며 "그때부터 사회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2002년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권유로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 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2년 반 안에 에이즈 환자 300만명을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는 "다들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지만 결국 2007년에 그 목표를 이뤘다. 김 총재는 "2년이 늦었지만 결국은 목표를 달성했다"며 "옳은 일이라면 그 일의 목표치를 낮추려는 사람들에게 설득당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 청년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미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다"며 "본인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활동에 목적과 의미가 있는 일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책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일원으로서 부유하지 않은 나머지 국가에 대한 책임도 같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예전보다 더 밖을 내다보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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