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행진이 마무리 되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전후로 한 옆걸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증시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은 상반된 매매전략을 구사하면서 횡보장에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84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업종·종목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이간 외국인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인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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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총 581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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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3192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전기전자(IT)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다. 연말 미국의 쇼핑시즌과 새해 중국 춘절 소비에 대한 기대가 국내 대표적인 수출주인 IT에 실리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뚜렷한 등락 없이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네이버(NAVER·2751억원), 엔씨소프트(1107억원) 등 포털·게임주와 대우조선해양(1006억원), 현대중공업(721억원) 등 조선주도 적극적으로 담았다. 그러나 기아차(-2577억원), 현대차(-1084억원) 등 자동차주와 SK이노베이션(-1410억원), LG화학(-1083억원) 등 화학주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기관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계절효과 '틈새시장'을 노린 기관은 내수·방어주 및 배당주들 골고루 담는 모습이었다. 계절효과 발현이 기대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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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1억원)와, 한국전력(1935억원), 한국가스공사(856억원) 등 유틸리티주를 위주로 순매수했다. 이들은 이 기간 각각 6.47%, 9.87%, 4.22% 올랐다. 삼성전자우(1328억원), 강원랜드(752억원), 현대홈쇼핑(667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글로벌 소비 기대가 미국에 이어 중국의 춘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IT주들에 대한 대응은 유효할 것으로 점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중국의 춘절이 1월말이므로 앞당겨진 춘절 수요가 환율 변동성을 극복할만한 펀더멘털 모멘텀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 속에 외국인과 국내기관 전반의 수급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의 강한 '사자' 드라이브가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전종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이후 외국인은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주식시장의 매수주체로서 재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반등, 코스피의 신흥국가내 밸류에이션과 안정성면의 우위를 감안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지수 반등기에 가격 매력이 높은 경기민감주인 IT·자동차·은행을 축으로 유틸리티와 에너지 업종의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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