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 연내 4000만명 돌파 힘들 듯…6년만에 휴대폰 공급량도 2000만대 이하로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약 37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예상했던 4000만명에 250만명이 모자라는 수치다. 올 들어 월별 누적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평균 40만여명 증가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목표 달성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관측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 후 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이통사들 모두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려워졌다"며 "타사 가입자를 우리 고객으로 빼앗고 다시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보다는 데이터 요금제 등 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휴대폰 공급량은 6년 만에 처음으로 20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휴대폰 공급 시장은 1, 2월 각각 200만대를 기록했다가 보조금 단속이 심해진 3월 150만대로 감소한 이후 좀처럼 150만대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9월에는 올해 최저치인 140만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1~11월 누적 휴대폰 공급량은 185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2000만대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5년간 휴대폰 공급량은 2008년 2300만대, 2009년 2350만대, 2010년 2200만대, 2011년 2500만대, 2012년 2300만대를 기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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