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이 '자원 독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신소재 개발을 넘어 향후 전자산업에서 무기화 될 수 있는 자원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첨단 전자산업에서 필수로 사용되고 있는 희토류(稀土類)의 대체 물질 찾기가 그것이다.

종합기술원은 초소형 모터에 사용되는 희토류 자석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영구자석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본격화 되며 희토류 금속을 대체하는 광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 희토류 자석을 대체할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영구자석 개발에선 소기의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희토류를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자원으로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삼성그룹이 선정한 '미래기술육성사업'에서도 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신물질 개발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경희대 유영민 교수가 진행중인 '희토류 금속을 포함하지 않는 고효율 엑시톤 포집 분자'가 그것이다.


현재 광소재의 경우 모두 희토류를 사용하고 있다. 희토류 없이는 OLED 패널 개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광소재 연구는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를 좌지우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희토류는 '희귀한 흙'이라는 뜻으로 원자번호 57~71번인 란탄 계열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희토류는 전자산업의 소금으로 불린다. 전기, 전자, 자동차, 풍력, 태양광 등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스마트폰에는 디스프로슘, 네오다늄 등 총 5가지의 희토류가 사용되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1대를 만들기 위해선 네오다늄 1kg과 15kg의 란탄을 비롯한 희토류가 사용된다. 때문에 현재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희토류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전자산업이 멈춰설 수도 있다.


이미 중국과 베트남에서 희토류를 무기로 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는 전 세계 희토류의 절반인 5500만톤이 매장돼 있다. 세계 수요의 93%를 중국이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 2006년부터 희토류 수출량을 줄여 가격을 4배 가까이 올렸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희토류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AD

중국 정부는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외국 전자기업들의 자국내 투자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풍부한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어 전자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최근 소재와 신물질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전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향후 전자산업에서 희토류의 사용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대체 물질 개발은 전 세계 전자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