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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M 안하겠다"…한 中企의 독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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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강국 뛰는 리더들 <30>] 조아스전자 대표 "소형 생활가전 톱 리더 되겠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만간 엘르(ELLE) 이미용기는 물론 소형 생활가전까지 출시할 예정입니다. 3년 후면 회사 모습이 지금과는 많이 달려져 있을 겁니다."
오태준 조아스전자 대표는 23일 서울 역삼동 마케팅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엘르와 맺은 브랜드 라이센스를 계기로 국내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중국 동남아 등 해외지역 공략에 집중해 글로벌 명품 생활가전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레트,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 틈새서 자체 기술로 30년 동안 국내 면도기 시장을 지켜온 이 회사는 제2도약을 위해 지난 7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엘르와 손잡았다. 조아스전자는 앞으로 3년간 치밀한 기획과 차별화된 디자인 작업을 통해 제품 구성에서부터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엘르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살린 참신한 제품을 탄생시킬 계획이다.

엘르 브랜드를 단 첫 상품은 드라이기와 고데기로, 이달 말 백화점과 대형마트, 이미용 전문점 등에 동시 출시된다. 단 유통라인별로 출시되는 브랜드는 다르다. 백화점엔 '엘르', 대형마트에는 '엘르 베이직', '엘르 걸'(10대 전용 상품) 식이다. 유통라인별로 차별화시킨 3개 브랜드가 동시에 출격하면 조아스 전자는 기존 미용브랜드 '바이헤븐'과 면도기 브랜드 '조아스' 등을 포함해 총 5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다. 대다수 중소기업이 독자 브랜드보다는 제조자 개발 생산(ODM)이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과는 비교된다.

사실 조아스 전자가 처음부터 독자 브랜드 사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2008년 전만 하더라도 ODM의 비중이 컸다. '드럼날' 면도기의 상용화를 앞둔 2008년 조아스 전자의 최대 ODM 납품처였던 콘에어가 "주문량을 2배로 높이고 결제일을 당겨 주겠다"며 조아스 전자의 자체브랜드 포기를 종용하게 계기였다. 같은 해 8월 ODM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독자 브랜드에 매진했다.
쉽진 않았다. 500억원대였던 연 매출액이 2010년 80억원대로 쪼그라들자 임직원들도 흔들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 대표가 직접 직원들을 만나 당장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수입 제품에 밀리지만 탄탄한 기술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있다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줬다. 오 대표는 "80억원대로 줄었던 외형이 지난해 150억원대까지 회복됐다"며 "올해도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 목표는 2015년까지 500억원대로 외형을 키우는 것이다. 현재 이미용기로 한정된 제품군을 생활가전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다. 첫 작품은 올 연말께 선보일 가습기다. 이 후 커피메이커 제습기 등으로 제품을 확장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다음달부터 엘르 브랜드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는 동시에 조아스 브랜드로 유럽 전시회 등에 참가하며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 대표는 "해외 진출 없이 제 2도약 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다음달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내년께 50억원 수출 실적을 올리는 등 매년 해외시장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30년을 기술 중심의 경영을 했다면 올해부터는 젊은 세대가 주축이 돼 독자 브랜드와 해외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제2도약에 성공해 우리도 유럽처럼 몇백년씩 지속하는 명품 장수기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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