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악몽 5년, 지금은 괜찮은가 <2>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사다난(多事多難)'. 2008년 9월15일 오전 1시45분(현지시간) 당시 미국 4위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한 후 지난 5년 간 월가의 역사는 이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158년의 역사를 지닌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월가의 탐욕이 가져온 끔찍한 참사였다. 5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월가의 탐욕은 죽지 않았음이 확인되고 있으며 99%들이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고 외쳤던 글로벌 시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1%들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지난 5년간 월가의 주요 사건을 일자별로 정리했다.

◆2008년 12월11일: 월가 사상 최악의 폰지 사기를 일으킨 버나드 메이도프가 체포됐다. 메이도프가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이었다는 점에서 월가의 도덕적 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됐다. 메이도프는 폰지 사기로 투자자들에 총 500억달러에 이르는 금융 피해를 입혔고 피해자 중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인이 다수 포함됐다. 메이도프는 1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009년 3월9일: 다우 지수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후 저점을 확인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6547.05로 거래를 마쳤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하기 직전 주 종가 1만1421.99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42.7%가 빠진 것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3월6일 기록한 6469.95가 리먼 파산 후 최저치였다.

저점을 확인한 뉴욕 증시는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2009년 3월 이후 다우 지수는 연 평균 22% 올랐다. 지난 9일 종가는 1만5063.12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인 1만5658.43을 기록했다. 2009년 3월9일 저점에 비해 139.2% 오른 것이다.


◆2009년 10월: 미국의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0%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실업률은 7.3%였다. 실업률 하락은 양적완화 축소 논란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2010년 5월6일: 다우 지수가 단 5분만에 1000포인트 급락했다가 회복한 '플래쉬 크래쉬(flash crash)'가 발생했다. 최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단 몇 분, 몇 초만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초단타 매매가 원인이었다. 사실상 도박판으로 변한 월가의 단면을 보여줘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2011년 8월5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민간 금융시장의 탐욕과 이를 방관한 정부에 의해 잉태된 참사였다. 금융위기는 민간이 감당하지 못한 부채를 정부가 떠맡으면서 정부 부실화로 충격이 전이돼 가는 과정이었다. S&P의 미국 최고 신용등급(AAA) 박탈은 정부 부실의 위험을 경고한 일대 사건이었다.


◆2011년 9월17일: 뉴욕 월가의 주코티 공원에서 '월가를 점령하라(Cccupy Wall Street)' 시위가 시작됐다. 그해 11월30일 뉴욕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면서 73일 만에 월가 점령 시위는 일단락됐다. 시장경제와 금융 자본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린 역사적 사건이었다. 현재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시위는 결국 극단적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월가 점령 시위의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2012년 5월10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이 파생상품 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음을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위험한 투자를 자제하면서 금융위기의 승자로 평가받았던 JP모건이 위험한 파생상품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월가의 탐욕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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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5일: 다우지수가 1만4253.77로 거래를 마쳐 리먼브러더스 붕괴 전 사상최고치였던 2007년 10월11일의 1만4198.53을 갈아치웠다.


◆2013년 5월22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채권 시장은 급락해 당시 1.6%선에 거래되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현재가 3%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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