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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박동혁 신임 대표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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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박동혁 신임 대표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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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내 4위 조선사 STX조선해양이 이대로 좌초할지, 아니면 순항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섰다. 채권단의 강덕수 회장 강제 퇴진 조치로 'STX조선호' 선장이 박동혁 대표이사 내정자(대우조선해양 부사장)로 교체되면서 박 내정자의 리더십에 STX조선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9일 STX조선 이사회를 갖고 강 회장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을 결정했다. 강 회장을 포함해 STX조선해양 이사진 7명 모두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지금으로서는 박 내정자가 부실 경영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미다스의 손'이 될지, 다시 추락의 길로 이끄는 '마이너스의 손'이 될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박 내정자에 대한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은 탓이다. 그의 친정인 대우조선도 산은으로부터 관리를 받고 있는 데다 최근 경영 실적도 부진하다.

박 내정자는 그간 대우조선 내에서 '주류'와 다소 거리가 먼 비주류에 속해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30년간 대우조선에 몸담은 동안 군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일해왔다. 업계 특성상 특수선 부문은 수익이 크지 않아 비주류에 속한다. 조선사 입장에선 필수 사양이 아닌 선택 사양이라는 것이다. 리더십 부문에서도 박 내정자는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해 아직 경영자로써 노하우나 경험이 부족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내정자가 대우조선해양 재직 시절 특수선 분야를 주로 맡다 보니 국내 네트워크는 탄탄한 강점이 있는 반면에 해외 네트워크가 다소 약하다"며 "STX 정상화도 취임 초기에 이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박 내정자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의 자신감은 그간 조선업 경험보다는 산은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박 내정자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일 수도 있다. 박 내정자가 산은의 눈높이를 못 맞출 경우 언제라도 산은에 의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이 강 회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박 내정자 카드를 쓴 후 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 내정자가 오는 27일 주주총회 이후 조직개편에서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박 내정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STX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더불어 임원 인사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이와 관련해 STX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산업은행 측의 주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슬림화', '통폐합' 등을 기조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 STX가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일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핵심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의 사업 전망성을 따진 뒤 알짜배기만 남기는 식의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일환으로 중국 다롄 조선소 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내정자도 "STX조선해양 부실의 원인이 됐던 다롄 조선소 매각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STX중공업, STX엔진 등은 STX다롄이 중국의 은행에서 빌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에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때문에 STX 측도 정상화의 첫 걸음을 다롄 조선소의 매각으로 보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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