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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돈값 폭락때 '원화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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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돈값 폭락때 '원화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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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원화값이 나홀로 강세다. 아시아 주요국이 금융위기를 걱정할 때 국내엔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18개월째 유지돼 온 경상수지 흑자와 탄탄한 경제체력이 승부를 갈랐다.

지난 한 달, 아시아 주요국의 표정은 완전히 엇갈렸다. 미국의 돈살포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경상수지 적자국의 통화가치는 급락했다.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달러화 대비 인도 루피화의 가치는 8.1% 급락했다. 연초 대비 통화가치는 이미 16.8%나 떨어졌다. 한 달 새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도 8.3% 하락했다.

신흥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국이 한숨을 돌리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경상수지 적자국의 위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과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무역적자 폭 확대가 외환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인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1%에 이르는 경상수지 적자를 냈다. 올해는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국제금융가의 전망이다. 그 사이 물가는 폭등했다.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이뤄지면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인도의 무역적자는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도 7월에 23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다. 8월 물가 상승률은 8.79%까지 올라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렇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아시아 주요국들과 달리 국내 금융시장엔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주식·채권·원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월 말부터 8월 말 사이 코스피 지수는 0.64% 상승했고,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1.2% 올랐다. 그 사이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3베이시스포인트(1bp=0.01%p) 하락했다.

9월 들어서도 원화강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1097.9원까지 하락해 약 4개월만에 1100원 선을 돌파했다. 5일 개장 직후에도 원화강세 흐름은 이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원 내린 1091.6원으로 출발해 9시11분 현재 1090.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차장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지만, 원화가치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원화강세의 배경으로 경상수지 흑자와 탄탄한 경제 기초체력을 꼽는다. 우리나라는 상반기 297억7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의 첫 달인 7월에도 67억달러를 웃도는 대규모 흑자를 내 1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성동조선 등은 6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 소식을 전했고, 삼성중공업도 1조원 규모 LNG선 및 드릴십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원화강세가 계속되리라 장담하긴 어렵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면 원화강세 흐름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유동성을 거둬들인다면 신흥국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을 완전히 피해갈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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