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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이름이 뭐예요?" 대학 교명변경, 지역사회 들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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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지은 기자]2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가에 교명(校名)변경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학들은 그동안 ▲지배구조 변화 ▲학교 통폐합 ▲제 2 도약 등의 필요성에 따라 학교이름을 바꾸고 있지만 학내와 지역사회에서 거센 찬반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공주대는 내달 새 교명을 선정하는 투표에 충남지역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충남지역의 유일한 국립대인 공주대의 새 교명은 공모를 거쳐 '한국대학교'가 후보로 정해졌다. 대학측은 내달 '공주대'와 '한국대'를 놓고 전체 구성원의 투표를 통해 교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공주사범대로 출발했다가 1990년대 이후 예산농대, 공주문화대, 천안공대 등을 통합해 지금의 교명이 된 공주대는 학교 인근에 세종시가 들어서자 국제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교명변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옛 공주사대의 명성의 유지를 원하는 일부 동문과 지역주민, 천안시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 공주대는 2005년 천안에 있는 3년제 천안공대와 통합하면서 제3의 교명변경을 약속하고 교육부에 제출한 통합계획서에서 이를 명시했다. 통합 후 교명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전혀 새로운 교명으로의 변경을 추진하자 천안지역은 '한국대' 안을 반대하고 애초 약속대로 제 3의 교명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근 청양에 위치한 충남지역의 유일한 도립대학인 청양대학은 또 다른 이유로 논란에 휩싸였다.1997년 청양전문대학으로 출발한 이 대학은 이듬해 청양대학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학내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2009년부터 충남도립청양대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충남도의회에서 광역단위 도립대학 위상에 맞게 충남도립대학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에 청양지역 주민들은 "군(郡)단위 이름을 쓴다고 해서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강릉원주대는 합병에 따른 후유증이 교명 변경을 놓고 빚어지고 있다. 강릉대와 원주대는 국립대 통합 조치에 따라 2007년 통합을 결정한 뒤 2009년 강릉원주대로 교명을 변경했지만 통합 초기부터 교명 변경과 학사구조조정 등을 놓고 지역간 갈등을 빚어 왔다. 정부로부터 구조개편 중점추진대학으로 지정된 이 대학은 2014년도 학생정원 조정계획으로 인해 강릉과 원주 지역 양측 모두로부터 반발을 샀다.
계획서에는 강릉캠퍼스 유아교육과(20명)와 산업정보경영학과(40명)를 원주캠퍼스로 이전하고 원주캠퍼스에 있는 패션디자인과(32명)와 음악과(50명)는 강릉캠퍼스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 교수들은 입학정원조정계획 취소소송과 행정처분집행정지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 함께 신청했다. 원주시측은 이번 기회에 강릉대, 원주대로 다시 분리하고 원주대를 춘천에 소재한 강원대와 통합하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

인하대와 항공대는 재단통합으로 학교통합 추진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교명변경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하학원과 정석학원은 한진그룹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재단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정석인하학원으로 통합해 지난달 교육부의 승인을 얻었다.

재단측은 학교명과 독립경영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거듭 밝혔지만 두 대학 동문과 교수, 학생들 사이에서는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대학 주변에서는 "두 대학은 통합시너지효과 측면에서 통합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긍정적인 시각도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항공대의 경우 사실상 인하대에 피합병돼 교명도 사라질 가능성이 많아 불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고 크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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