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일본인은 청결하고 자신이 사용한 곳을 깨끗하게 정돈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최근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뒤덮인 불꽃놀이 행사장 사진들이 트위터에 공개돼 현지인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청결하고 도덕적인 일본인'이란 자부심에 금이 가는 이같은 행위에 네티즌의 비난이 속출하는 중이다.
지난 10일 트위터에는 일본의 한 불꽃 놀이 행사장에 널브러진 쓰레기 더미를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을 올린 트위터리안은 "사진으로 전해야 하는 건 '불꽃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사람의 도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쓰레기로 뒤덮인 벌판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해당 사진을 촬영된 불꽃놀이 행사의 주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불꽃놀이 행사장에서 생긴 쓰레기는 밖으로 반출하지 말고 하천에 두고 돌아가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쓰레기를 밖으로 가져가는 경우 행사장 밖 주택가에 무단 투기하는 사례가 잦아 지역민들의 항의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쌓인 쓰레기는 주최측이 고용한 인력이 청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일본 네티즌은 "결국 쓰레기를 남의 동네라고 멋대로 버리는 못된 심보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네"라고 개탄하는 트윗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들도 "실제로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근처 도로에 쓰레기를 멋대로 버린다면 그야말로 수습 불가능", "'고육지책'이란 느낌이네" 등 인근 지역에 피해를 끼쳤던 비양심적인 행태를 안타까워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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