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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영화]닮은듯 다른 두 영화...'설국열차'의 질주 vs '더 테러 라이브'의 한방

최종수정 2013.08.03 10:30 기사입력 2013.08.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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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영화]닮은듯 다른 두 영화...'설국열차'의 질주 vs '더 테러 라이브'의 한방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주말 극장가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와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가 장악할 기세다. 이번 주 중 개봉한 두 영화는 '설국열차'는 이틀 만에, '더 테러 라이브'는 4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면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설국열차'의 독무대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신인 감독 작품의 '더 테러 라이브'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 제작규모 = 두 영화의 체급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설국열차'는 제작비 430억원이 투입된 한국 최대 블록버스터이다. 영화 구상에만 5년, 제작에만 3년이 걸렸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데다 해외 시장에도 판매돼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배급, 제작은 국내 업체가 맡았다. 투입된 제작비만 고려하면 관객 2000만명이 들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이미 해외 판매로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회수했다.

'더 테러 라이브'의 한 장면

'더 테러 라이브'의 한 장면


'더 테러 라이브'의 순제작비는 35억원으로 '설국열차'의 10분의 1 수준이다. 설국열차가 오랜 기간 마케팅을 펼쳐 관객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최고조로 올렸다면 '더 테러 라이브'는 올해 'PiFan 2013'에서 폐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언론 시사회를 통해서 입소문이 났다.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영화가 공개된 이후 빠른 속도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셈이다.

◆ 감독과 출연배우 ='설국열차'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봉준호 감독이 2009년 '마더'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괴물'에서 부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송강호와 고아성이 다시 한번 부녀로 뭉쳤다. 송강호는 여기서 설국열차의 키를 쥐고 있는 남궁민수로, 고아성은 기차에서 태어나 17년을 살아온 '트레인 베이비'로 활약한다. 또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제이미 벨 등 헐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서 출연했다"며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더 테러 라이브'는 김병우 신인감독의 작품이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졸업작품 '리튼'(2008)이 제43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스토리를 뚝심있게 밀고나가는 힘과 디테일한 설정 등이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생방송 중 테러리스트와 협상을 벌여나가는 유명앵커 역에는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맡았다. 거의 90% 이상의 신에서 하정우가 등장하는 '하정우에 의한, 하정우를 위한' 작품이다. 극 초반 야심만만하던 하정우의 모습이 테러범과의 사투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는 것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 '설국열차' 중에서

영화 '설국열차' 중에서


◆ 좁디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계급투쟁 =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좁은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를 맞아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열차 안이 배경이다. 계급에 따라 철저하게 나눠진 열차칸을 뚫고 꼬리칸 사람들이 한 칸 한 칸 반란을 일으키며 앞으로 전진한다. 길고 좁은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그만큼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폐쇄된 세계 안에서 더욱 공고해진 계급사회에 반기를 든 이들은 과연 반란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반전에 반전을 더한 결론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리지만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메이슨' 총리 역에 대해서는 무엇을 상상하든 기대 이상일 것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생방송 라디오 스튜디오가 메인 배경이다. 이곳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윤영화(하정우)에게 테러범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포대교를 폭파하게다는 그의 말을 처음에는 건성으로 듣지만 이내 곧 굉음과 함께 마포대교가 폭파했다는 뉴스 속보가 들린다. 자신의 출세욕에 사로잡혀 테러범과의 생방송 통화를 진행한 주인공에게 테러범은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다. 사회의 약자에 속한 평범한 소시민이 '테러'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게 되기까지의 사연이 전화기 넘어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단순히 영화로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주말엔 영화]닮은듯 다른 두 영화...'설국열차'의 질주 vs '더 테러 라이브'의 한방

*두 영화 모두 빠른 속도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설국열차'는 개봉한 지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끌어 모았으며, 개봉 3일째 누적 관객수는 166만명을 넘었다. 예매율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주말 내로 200만 관객을 넘길 전망이다. '더 테러 라이브'도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데, 이 영화 역시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히려 작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흥행은 입소문만으로 관객을 모아 알짜배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덕분에 '무엇을 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 건 관객들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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