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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데스크]증권사 '채권폭탄' 실적악화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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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1분기 실적 급감
RP형 CMA 열풍, 채권투자 손실
증권사 보유 134조원 채권 '시한폭탄'
RP 관련 역마진 발생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앵커 - 막대한 채권투자 손실로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증권사 채권쇼크'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현대차증권 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어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억2천만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98.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증권 의 1분기 매출액은 2천413억7천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억9천여만원으로 95.1% 감소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실적 발표에 맞춰 최근 분기 실적을 공개한 까닭에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앵커 - HMC투자증권이 이렇게 실적이 악화된 원인이 무엇인가요?

기자 -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 대금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지난 5월 말 '버냉키 쇼크'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실적악화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최근 분기의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중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현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이 20∼40%대에 달합니다.

앵커 - 증권사의 막대한 채권투자 손실 배경에는 환매조건부채권, 즉 RP형 CMA 열풍이 있었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RP형 CMA는 고객이 예치한 돈을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RP에 투자해서 고객에게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인데요.

즉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고객에게 팔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이자를 주고 되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RP형 CMA 수요가 늘면 늘수록 증권사의 보유 채권 규모도 함께 증가합니다.

앵커 -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 잔액이 3월이나 5월이나 거의 변동이 없었다면서요?

기자 - 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62곳의 총 채권 잔액은 133조9천여억원이었는데요. 3월 말과 비교할 때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RP형 CMA 관련 채권은 고객이 채권을 담보로 갖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증권사가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채권을 내다 팔 수 없는데요.

지난 5월 말 '버냉키 쇼크'로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했을 때 증권사가 쉽사리 손절매에 나서지 못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이 RP에 발이 묶여 있는 동안 금리는 단기간에 가파르게 급등했는데요.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리보다 보유 채권의 금리가 더 낮아지면서 RP 관련 역마진이 발생했습니다.

또 채권금리가 워낙 오른 탓에 채권 매매를 통한 매각차익(capital gain)도 얻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면서 증권사들이 심각한 실적 악화를 걱정하게 된 것입니다.

※본 기사는 7월 29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데스크>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지 기자 e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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