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주민센터 직원들 쿨비즈 입고 근무
드림하티위원장 후원으로 남자 직원 8명 전원 쿨비즈 착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난이 심각해 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이 앞다퉈 쿨 비즈니스 캐주얼(쿨비즈)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의 한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쿨 비즈를 착용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구 장충동주민센터 직원들은 지난 15일부터 쿨비즈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 공익요원을 포함한 전체 직원 14명 중 신동문 동장과 팀장, 직원, 공익요원 등 8명의 남자직원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민원인을 맞이하고 있다.
항상 짙은 정장 바지 차림에 익숙한 주민들은 주민센터 직원들의 이런 모습에 처음엔 신기해 했으나 지금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승옥씨는 “우리도 더울 때면 치마를 입거나 짧은 바지를 입는데 공무원들이라고 긴바지만 입어서야 되겠냐. 이렇게 시원하게 입고 있는 공무원들을 보니 상쾌한 느낌이 들고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 쿨비즈는 장충동 드림하티위원회 이병헌 위원장 후원으로 시작됐다. 잇따른 원전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이 부각돼 공공기관의 실내 최저 온도를 28℃로 제한하면서 공무원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주민들이야 집에 가서 에어컨을 틀고 시원하게 있을 수 있지만 공무원들이 더운데서 하루종일 땀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됐더라구요. 그래서 시원하게 근무하도록 쿨비즈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장충동 직원들이 쿨비즈를 착용하는데는 신동문 동장 역할도 컸다. 지난 해부터 서울시 일부 직원들이 쿨비즈를 입고 있지만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에서 남직원들이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많았다. 그런데 신 동장이 이런 선입견을 과감히 깨고 남자 직원들의 쿨비즈 착용을 허락한 것.
청소업무를 맡고 있는 하동진씨는 “여름날 정장바지를 입고 청소 순찰을 돌다보면 땀으로 뒤범벅됐었는데 활동성과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고 일하니 업무 능률이 쑥쑥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동장도 공식적인 대외 행사를 제외하고는 쿨비즈를 입고 지낸다. 순찰할때도 쿨비즈 차림이다. 이젠 장충동 주민들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신동문 동장은 “현장 근무가 많은 동주민센터 특성상 여름철 쿨비즈 착용으로 에너지도 절약하고 무더위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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