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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나는 믹솔로지스트, '바텐더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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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준 플라자호텔 '더 라운지' 캡틴

-배병준 플라자호텔 더라운지 믹솔로지스트 겸 캡틴

-배병준 플라자호텔 더라운지 믹솔로지스트 겸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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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믈리에라고 하면 고급스럽다는 이미지와 함께 와인전문가로 추어올려주면서 바텐더(38)에게는 막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나마 바텐더를 '믹솔로지스트'라고 부르면서부터 칵테일분야 전문가로 인정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요. 칵테일을 보는 시선이 보다 성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겠죠."

플라자호텔의 바 '더라운지'를 책임지고 있는 배병준 캡틴은 "믹솔로지스트는 칵테일 전문가만을 뜻하지만 바텐더는 말 그대로 바에서의 모든 일을 총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국내에서는 바텐더라고 하면 다소 낮춰보는 경향이 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플라자호텔의 바 더라운지는 국내 호텔업계 최초의 복층형 카페&바로 2010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롭게 개관했다. 이때 바 콘셉트 정하기에서부터 메뉴 리스트업 등을 도맡은 이가 바로 배 캡틴이다. 경력이 수십년 된 선배들을 제치고 13년차 배 캡틴이 선정된 건 그만큼 호텔 내에서 '주류=배병준'이라고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입사한 배 캡틴이 더라운지로 배정받은 것은 2000년부터다. 주류 쪽에 특별히 적을 뒀던 것도 아니라 '왜 식음료 중에서도 바(bar)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던 걸까. 칵테일 제조를 배운 지 2년만인 2002년, 제1회 코리안컵 바텐더 대회에서 나가자마자 대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2009년과 2010년 월드클래스 바텐더 대회에도 출전해 톱 10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양한 제조방법으로 칵테일을 혼합하면서 나만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에 대한 희열도 커져갔다.

배 캡틴이 지난 2010년 11월 플라자호텔 재개관을 기념하며 창작한 플라자호텔 시그니처 칵테일인 '퍼플'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120% 신장했을 정도로 인기다. 이미 호텔 베스트셀링 칵테일로 자리잡았을 정도.
배 캡틴은 "칵테일은 어떤 리큐어와 혼합하느냐에 따라 수천가지의 메뉴를 만들 수 있다"며 "칵테일 제조시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욕심나는 재료를 마음껏 공수할 수 없을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배 캡틴은 일년에 2번씩은 꼭 일본을 찾는다. 일본 바를 투어하기 위해서다. 회사에서 잡힌 출장이 아니라 사비를 털어 가는 일본여행인데도 4박5일동안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 몰트위스키, 맥주공장 등을 둘러보고 온다. 일본의 주류트렌드가 5년 후에는 한국에서 되풀이되기 때문에 향후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봄 일본 방문길에서는 서울-부산 거리를 매일 왕복한 결과 국내 호텔업계 처음으로 '기린 프로즌 나마'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린 프로즌 나마는 맥아의 첫 즙만을 사용한 100% 몰트 비어인 기린 이치방 시보리 생맥주에 영하 5도에서 얼린 슬러시 형태의 맥주 거품을 토핑해 마시는 새로운 개념의 맥주. 특히 여성들이 즐겨찾아 플라자호텔에서 판매되는 다른 맥주들보다 판매량이 6배나 높다.

배 캡틴은 향후 후배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그가 지도했던 후배가 바텐더 대회에서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현재 국가자격증인 조주기능사시험 감독관이자 계좌제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배 캡틴은 "더 능력있는 후배들을 길러 칵테일 문화가 더욱 발전되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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