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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vs무더위 반가운 新'우산장수와 부채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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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vs무더위 반가운 新'우산장수와 부채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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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30도 무더위 반갑다. 장마는 더 좋다.'

장마와 무더위로 연일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현대판 우산장수와 부채장수의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제습기와 선풍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잇단 손길에 생활가전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위닉스는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 생산라인을 보유한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전년대비 주문량이 급증해 생산량을 100% 가까이 늘렸다"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 홈페이지에는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지금 주문하더라도 25일부터 배송이 가능하다고 공지돼 있다.

위닉스가 지난 5월 한달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8배나 성장한 1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사측은 7월 초 국내 최초로 30만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목표 판매치는 50만대다.

위닉스 관계자는 “원래 수출을 많이 해왔는데 한국에서 너무 잘 팔려서 물량이 모자라 올해는 수출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한국시장을 키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수출은 뒤로 미룬 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공장에서 필요한 때마다 생산할 수 없는 제습기의 특징상 추가 물량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선풍기는 제습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 전력소비량을 70% 가량 절약할 수 있어 불경기 똑똑한 더위 예방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선풍기를 사용하는 사무실이나 가정이 늘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908억 원 중 45%를 선풍기 판매로 거둔 국내 선풍기 시장 1위 신일산업은 선풍기와 제습기로 주부들의 마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존 제품을 보완한 선풍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SIF-14RAS는 14인치의 날개 크기에 5엽 날개를 가지고 있다. 3단계로 풍속 조절이 가능하고 타이머는 보통 3시간인 타 제품과 달리 최대 4시간을 지원한다. 바람의 종류도 자연풍, 수면풍, 일반풍 등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높이조절, 좌우회전, 날개 상하 각도조절이 가능하다. 리모콘까지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소비효율도 3등급으로 절전효과도 크다.

또 여기에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하고 서비스 보증 기간을 2년으로 늘린 제습기 6~13L 제품 6종을 내놓았다. 대한아토피협회의 인증마크를 받아 아토피·천식 환자라는 새로운 소비자층도 겨냥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기후는 아토피·천식 환자에게 치명적”이라며 “영·유아나 환자가 있는 가정에 제습기는 필수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한국의 기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제습기와 선풍기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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