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직, 업계, 학계 나름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은 자신을 '모피아' 출신이라고 단정짓는 시각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관직을 떠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모피아라는 단어가 따라붙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inistry of Finance·MOF)의 관료세력을 마피아에 빗대 만들어진 말이다. 최근 금융계 주요 수장 자리를 모피아가 꿰차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했다.
거래소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아직 본인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민감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황 전 회장은 대표적인 금융투자업계의 노장으로 꼽힌다. 황 전 회장은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대우증권 뉴욕사무소장과 부사장,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쳤다. 2004년부터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을 연임했다. 이후 2009년 2월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자본시장 3개 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되면서 지난해 1월까지 금투협 초대회장을 맡았다.
업계에서의 화려한 경력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금융투자협회장을 3년 연임하고 또다시 이사장 출마에 나서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황 전 회장은 "37년동안 증권업계에 몸담아왔고 자본시장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은 거래소 이사장이 된다면 이머징 시장을 개척하고 자본시장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 현재 어렵고 풀어야 하는 문제가 많다"면서 "거래소가 가진 인프라를 잘 활용해 이머징 시장을 개척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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