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는 구조적인 이탈이라기 보다는 일회성 이슈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엔화의 강세 반전, 남북 대화 재개, 달러당 1100원 이상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추가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지수는 단기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등이 여전해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급락을 일회성 쇼크로 판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으나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대당 70~80달러 가량의 피쳐폰 시장이 여전히 핸드셋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시장이 대당 150~300달러 수준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도 삼성전자와 같이 수직 계열화에 따른 원가경쟁력을 갖춘 업체의 수익성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IT 업황에 대한 구조적인 우려 확산 신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국내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급락했지만 미국, 유럽, 대만 등의 IT 업종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은 반등을 꾀하면서도 '삼성전자 대안 찾기'를 진행할 가능성 역시 갖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1910~1930선 수준에 상승 추세선이 위치해 있어 비중 확대를 고민할 시기"라면서도 "삼성전자의 경우 단기 방향성 훼손으로 최소한 2~3개월 동안에는 시장 주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기 및 속도 변수도 관건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세를 나타내겠지만, 오는 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 견해가 공식 표명되면 시장은 또 한 번 흔들릴 가능성 있다"며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좋았기 때문에 19일 FOMC에서 매입규모 축소가 언급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