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팬오션, 채권단과 협의해 지원할 것"(상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KDB산업은행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에 대해 "채권단과 협의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류희경 산업은행 부행장은 7일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그동안 채권단이 팬오션 지원을 거부한 것은 채권단 외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 많고, 상환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법정관리) 개시결정 이후엔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우선변제권을 가질수 있으므로 채권은행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역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오션의 법정관리행으로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산은은 팬오션 인수 불가 방침을 정하고 이를 통보했으며, STX측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부행장은 "법정관리로 상거래, 금융채권자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 손실은 불가피하다"면서 "대출금, 회사채 등 팬오션의 차입금 규모는 총 4조5000억원 정도이며 손실규모는 추후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팬오션의 이번 선택이 다른 STX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른 계열사 구조조정 등에 차질이 있다 얘기할 수는 없다"며 "팬오션의 법정관리로 다른 계열사의 자금 사정이 압박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런것을 감안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팬오션은 조선해양, 대련 등에 발주했는데 조선해양은 2년치 정도 수주가 있다"며 "팬오션이 조선해양에 25척을 발주했는데, 팬오션이 건조자금도 주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취소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계열사의 구조조정은 채권단과 협의해 결정,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STX그룹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다음달까지 채권단과 논의해 STX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실사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채권단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