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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불황도 프라다는 입는다..명품 반값 세일 狂風

최종수정 2013.06.07 12:12 기사입력 2013.06.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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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 프라다 매장 앞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 프라다 매장 앞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글리터 스니커즈요? 240 사이즈는 품절입니다. 인기 제품들은 5일 이미 재고소진 됐습니다."

명품브랜드 프라다 반값 할인 소식에 고객들의 굳게 닫힌 지갑이 열렸다. 할인 판매 시작 전부터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 '돈'부터 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구찌, 펜디, 페리가모 등이 제품가격을 30% 할인하는데 반해 프라다는 최대 50% 파격할인 정책을 세웠기 때문이다.

프라다 브랜드 할인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6일 서울 소공동 롯데 백화점 프라다 매장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명품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식 할인기간에 앞서 인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수십명의 사람들은 긴 대기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순번을 기다렸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프라다 매장 직원은 "할인제품을 5일부터 진열했다"며 "영업 종료시간인 오후 8시까지 매장에 들어가지 못해 돌아간 손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프라다 정식 할인행사 기간은 7일부터지만 일부 백화점 프라다 매장은 미리 제품을 진열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은 구매대금을 완납하고 할인 행사 기간에 와서 제품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프라다는 이번 할인행사를 통해 가방 30~40개를 비롯해 신발과 의류 등을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의류 및 신발은 50%, 가방은 40% 저렴하다.

매장을 찾은 박소은(33)씨는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30분 이상 기다렸다"면서 "인터넷 카페에서 제품을 구매했다는 글이 올라와 급히 백화점을 찾았는데 사람이 이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다"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울 강남 현대 무역센터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프라다 할인 행사 탓에 항상 북적했던 샤넬과 루이뷔통 매장이 한산할 정도였다.

매장에서 나온 이지은(35)씨는 "평소 가방 하나 가격으로 모터백과 글리터스니커즈를 구입했다"면서 "결제 먼저 하고 물품을 세일 시작 날인 7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명 '미란다커백'이라 불리는 가방과 모터백 등과 같은 인기상품은 이미 재고소진된 상태다.

매장 직원은 "평소보다 할인 폭이 커서 그런지 작년보다 호응이 더 좋다"면서 "가방, 신발 등을 여러개 구매한 고객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가 130만원선이던 패브릭 가방을 70만~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면서 "인기제품인 '미란다커 가방'도 130만원, 모터백도 100만원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할인 기간을 정직하게 맞춘 백화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할인상품을 진열해놓지 않은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 프라다 매장은 한 두명의 고객들이 상품을 구경할 뿐이었다. 매장 직원은 "7일부터 할인 행사가 시작된다"면서 "새벽에 상품을 진열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가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나타나는 이같은 행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소비 조장'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이진숙(50)씨는 "명품가방을 사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젊은 층"이라며 "할인 받아도 대부분 100만원이 넘는데, 불황에 소비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며 혀을 내둘렀다. 이어 "빚을 내서라도 명품을 사겠다는 과시욕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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