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차기 KB금융 지주 회장이 오늘 결정된다. 4명의 최종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보이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고되는 모습이다.
후보별로 90분 가량의 심층 면접을 한 후 투표를 거쳐 다음주 열릴 이사회에 추천할 차기회장 후보 1명을 내정하게 된다.
회추위를 구성하는 9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찬성 표를 던져야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5명의 표를 얻으면 결정이 된다.
KB금융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차기 회장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업무에 바로 착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과제는 우리금융과의 합병 부분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지방은행 등을 먼저 떼서 팔고 나중에 은행을 인수주체 금융지주와 합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만약 KB금융이 우리은행을 가져가게 된다면 당분간은 한 지주 내에 두개의 은행을 운영하는 '투 뱅크' 체제로 갈 확률이 크다. 인수한 은행을 갑자기 합병해 하나의 은행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투 뱅크 체제를 얼마나 유지할 지도 결정해야 할 문제다. 외환-하나은행의 경우 외환은행에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했으며 구조조정이 뒤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KB금융이 우리은행을 가져갈 경우 3만명이 넘는 방대한 조직이 되므로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된다.
구조조정과 구조 개편 등에서 따르는 노조, 직원들과의 충돌도 차기 KB금융 회장이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이 외에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비은행부문 강화, 글로벌 진출, 스마트금융 등도 차기 회장이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누가 됐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금융 합병 문제와 조직 반발을 어떻게 다스릴 지 여부"라며 "할 일이 매우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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