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지방의회가 '양심불량'으로 얼룩지고 있다. 윤 의장의 '거짓말 도둑출장'으로 촉발된 도내 지방의회의 비윤리적, 비상식적 행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안산시의회의 일본 출장은 지방의회의 비윤리적 행태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안산시의회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안산시의회가 일본 출장길에 오를 당시, 일본은 극우인사들의 망언이 쏟아져 나오던 때였다. 시민들은 앞다퉈 역사왜곡을 일삼는 나라에 뭘 배우겠다며 출장을 가는지 모르겠다며 눈총을 보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 출장을 강행했다. 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돌아왔을지 궁금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성남시의회의 '얌체' 해외출장이 논란이다. 성남시의회는 지난달 말 채 1분도 안돼 해외출장을 의결했다. 그동안 극한 대립으로 본예산 처리를 못해 사상 초유의 '준예산'을 편성하고, 추경예산안도 늑장처리하던 불과 몇 개월전의 모습을 생각했던 시민들은 이날 일사천리로 진행된 해외출장 결의에 할 말을 잃었다.
2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 지방의회는 수많은 희생을 통해 얻은 고귀한 선물이다. 1961년 5ㆍ16군사정변으로 사라졌던 풀뿌리 지방자치는 30년만인 1991년 부활했다. 하지만 성년이 된 우리 지방의회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쪽에서 삐걱, 저쪽에서 비틀거리고 있다.
지방의회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우선 도민들이 감시자가 돼야 한다. 또 잘못하면 표를 통해 심판하면 된다. 지방의회도 이번 일련의 사건을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지방의원들의 특권을 제한하는 조례 제정도 서둘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잠자고 있는 '경기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 제정은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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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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