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에 사는 김수정씨(32)는 "이마트보다 저렴하고, 만약 비싸면 즉시 할인해준다고 하길래 직접 와봤는데 구매물품 가운데 단 한개도 이마트보다 싸지 않았다"면서 "차액도 재방문해 제품 구매했을 경우에만 할인해준다고 하는데 뭔가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찾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내 홈플러스에서는 '이마트보다 비싸면 차액을 쿠폰으로 드립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 등이 매장 곳곳에 걸려있다. 주말을 맞이해 장을 보러온 고객들로 북적였다. 김 씨는 이날 홈플러스에서 계란, 우유, 커피, 과자, 즉석밥 등 33개의 물품을 구매했다.
김 씨는 물품을 고르면서 이마트보다 저렴한 품목이 무엇인지 매장직원에게 문의했지만 '1000여개가 곳곳에 분포돼 있어 지금은 알 수 없고 영수증을 보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이마트보다 저렴하다길래 기대하고 왔는데 이마트보다 싼 품목이 없는 영수증을 받으니 솔직히 황당하다"면서 "이마트보다 비싸게 산 차액 할인쿠폰을 받긴 했는데 다시 방문해 물품을 사야지만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씨가 구매한 물품을 토대로 이마트 온라인몰 판매가와 비교해보니, CJ제품가격이 이마트보다 비쌌다. 작은 햇반은 60원, 쌀눈유는 280원 등 더 비쌌다. 김 씨는
"소비자가 쇼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이마트보다 싼 1000개의 품목 리스트를 공개해야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가족과 함께 홈플러스 매장을 찾은 이철진씨(45)는 "홈플러스 회원만 이마트 가격과 비교한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지 몰랐다"면서 "가격비교 차액 보상제로 회원 수 늘리려는 꼼수 아니냐"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일 오전 10시 이마트 온라인쇼핑몰의 제품 가격을 취합한 후 점포에 적용한다"면서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1년에 소비자 대신 100억원 정도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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