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충남 논산에 정착, 탑정호변에 집필관 짓고 영혼과 대화…“고향에 내려온 것은 운명”

소설가 박범신씨가 집필실에 초청한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설가 박범신씨가 집필실에 초청한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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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내가 고향 논산에 정착하게 된 건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영혼들이 나를 부른 겁니다.”


소설가 박범신(64)씨는 최근 고향인 충남 논산으로 귀향했다. 탑정호변에 집필관을 만든 박씨는 이곳에서 40번째 작품인 소설 ‘소금’을 지었다.

박 작가가 도시생활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는 귀신 때문이다. 탑정호변은 백제와 신라가 싸웠던 황산벌전투가 있었던 곳. 박씨는 집필실에서 생활하며 밤에 나타나는 귀신을 자주 본다.


독자들을 초청, 집필관을 연 지난 주말 박 작가를 만났다. 박 작가는 “고향이 논산이지만 처음엔 내려오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이곳 탑정호에 거처를 마련하고 밤에 혼자 술을 한잔하고 있으면 귀신들이 와서 말을 건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작가는 “아마 밤에 나타나는 귀신들은 황산벌전투 때 죽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원혼들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작가는 죽어 있는 영혼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살려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며 “아마 나를 고향으로 불러온 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원혼들의 한을 나를 통해 달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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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논산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박 작가는 “논산 하면 사람들은 논산훈련소만 생각한다”며 “그러나 논산은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주였던 기호학의 산실”이라며 “논산의 진면목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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