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논란, 출판사 '자음과 모음' 대표 사퇴..파장 확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출판사 '자음과 모음'의 사재기 논란으로 출판계가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이번에 사재기 의혹을 받은 작품은 황석영 작 '여울물 소리', 김영수 작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백영옥(39) 작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등 세권이다.
이에 강병철 자음과 모음 대표는 8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변명 않겠다. 사옥도 매각하고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음과 모음은 3개월 안에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등의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출판계의 눈길은 그저 참담함이다. 강 대표는 출판기획 및 경영인으로 출판산업 발전에 앞장서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강 대표에게 제기된 사재기 의혹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지금 출판시장이 고사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자음과 모음의 사재기 의혹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출판업계 전체의 반성과 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자들의 해외작가 선호 일변도 및 베스트셀러 목록 추종 등 독서 관습 등도 한 원인으로 출판사만의 도덕적 책임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음과 모음은 온라인 사이트 및 트위터 계정 등을 모두 닫아둔 상태다. 독자 및 네티즌들은 강 대표 사퇴에 대해 책임 회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재기 의혹과 관련, 황석영 소설가는 출판사에 출판권 해지를 통보하고 절판에 들어갔다. 황 씨는 "금시 초문이다.그러나 책 출간을 중단하겠다. 여울물 소리가 데뷔 50년 기념작이라서 더욱 속상하다"고 밝혔다. 아직 다른 작가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황 씨와 같은 절차를 밟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음과 모음은 지난해에도 남인수 작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로 사재기 의혹에 휩싸여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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