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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두 얼굴' 가격 민감 VS 안보 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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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이현주 기자]안보에는 불감했지만 가격에는 민감했다. 북한의 도발위협과 담뱃값 인상 움직임이 있었던 주말, 전쟁에 대비한 생필품 사재기는 없었지만 담배는 미리 구매해두려는 애연가들로 일부 품목이 품귀현상을 빚었다. 소비자들에게는 담뱃값 인상이 북의 위협보다 더 현실적이었던 셈이다.

◆가격 민감=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는 인상 전 미리 담배를 구입하려는 얌체족들로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가격 인상 전 한 보루를 사 두면 최대 1만원에서 2만원은 절약할 수 있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이다. 소매상과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도 담배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편의점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5배 이상 담배 판매량이 많아졌다"며 "어제 하루 동안에는 보루로 구입하는 손님도 6명이나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제품은 물량이 거의 없어 영업사원에게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에서도 세수 확보를 위한 정부의 담뱃값 인상 논의가 불거지면서 매출이 10∼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논의가 시작된 지난 6일 이후 담배 판매량이 16%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 면세점인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담배 코너에는 평상시와 달리 담배를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면세점 직원은 "담배를 구입하려는 손님들이 평상시보다 3배는 많은 것 같다"며 "면세점의 경우 1인당 한 보루로 제한돼 있다 보니 일부 고객들은 부인이나 동료들의 비행기 티켓을 동원해 구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보 불감=북한의 도발 기사가 보도되면 비상식품을 사재기하던 풍토는 도발 보도가 비일비재해지면서 무뎌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몇 해 전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보도만 나와도 라면이나 즉석밥 등 각종 비상식품들의 사재기가 발생했지만 지금은 이런 보도가 비일비재해지고 막상 뉴스는 떠들어도 아무런 일도 없다보니 별다른 소비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사람들의 안보에 대한 불안심리가 무뎌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엔 이런 상황 발생 후 하루 매출을 따져봐도 이렇다 할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언론 보도에 대한 의식 수준도 높아지고 있고 최근엔 워낙 자주 북한 관련 보도가 전해지다 보니 사재기 등의 현상이 수그러들었다"며 "앞으로도 북한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는 한 판매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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