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중형 컨설팅사 롤랜드버거 향후 진로는
3일 프랑크푸르트 회의서 결론안나...합병 등 외부옵션 경영위 검토하도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글로벌 중견 컨설팅업체들이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계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의 진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롤랜드버거는 중형 컨설팅업체들은 딜로이트와 PwC, 언스트앤영,KPMG 등 이른 바 빅4 회계법인과 맥킨지,베인앤컴퍼니,보스턴컨설팅 등 대형 컨설팅업체와 경쟁하려고 하는 만큼 합병에 적합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롤랜드버거 파트너 220명은 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모임을 가졌으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채 경영 집행위원회에 합병 등 외부 옵션을 검토하도록 하고 약 8주뒤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롤랜드버거는 1967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전략 컨설팅 업체로 한국을 비롯해 36개국에 51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문제에 가까운 사람들은 롤랜드버거에는 외부 기업과의 협력, 전략적 제휴,합병 혹은 독립기업 유지 등의 대안이 있지만 공식 제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빅4가 롤랜드버거를 낚아채는 약탈자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업계는 딜로이트가 롤랜드버거를 인수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딜로이트의 라이벌인 PwC도 잠재 인수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롤랜드버거의 파트너들은 지난 2010년 딜로이트 인수를 거부했다.
또 2010년 합병에 합의하지 못한 부즈앤컴퍼니와 AT커니도 인수자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빅 4 컨설팅 회사들은 핵심 사업인 감사부문이 규제당국의 압력을 받는 탓에 고수익 컨설팅 사업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롤랜드버거를 탐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업 문화가 달라 충돌할 수 있는데다 과거 컨설팅업체들의 파란만장한 합병역사를 감안하면 합병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부즈나 AT커니,롤랜드버거는 과거 자체성장,전문화,소규모의 미덕을 목이 쉬도록 외쳐온 컨설팅회사다.합병에 대한 반대의견은 여전히 강하다. 소규모 컨설팅회사는 맞춤 컨설팅을 해주고 시니어 파트너들은 중요한 고객의 일을 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FT는 AT커니 파트너들은 과거 미국 정보기술회사 EDS소유로 있을 때를 기억만 해도 진절머리를 친다. AT커니는 2006년 경영권을 사들여 독립했다.
롤랜드버거에도 문제가 있다.협상에서 힘을 발휘할 마틴 비티히 롤랜드버거 최고경영자(CEO)가 건강을 이유로 3일 사퇴해버렸다. 비티히 CEO가 치료를 받는 동안에 그 자리는 전임 CEO인 부르크하르트 슈벤커 회장이 대행하기로 했다. 롤랜드버거는 “비티히가 어떤 협상이든 중요한 역할을 했을 터이지만 몇 달 동안 비즈니스 활동에서 물러날 것이며, 돌아오면 다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을 추진할 구심점을 상실해버린 셈이다.
또 회계법인과 컨설팅회사의 고객간 이해상충이 합병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같은 난관에도 중형 컨설팅 회사들이 합병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FT는 결론내렸다. 이들은 맥킨지나 보스턴그룹 혹은 베인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고 부티크들이 하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특화돼 있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한마디로 컨설팅회사의 합병은 아주 골치 아프지만 이것이야말로 컨설팅업체가 할 일이라고 FT는 꼬집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