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중개사들 지난 10년간 2500억 달러 벌었다"FT
상품수퍼사이클 탄 덕분...오너와 지배가문 자산 크게 늘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상품 중개업체들이 지난 10년간 근 2500억 달러를 벌어 최고경영자(CEO)와 가문들의 배를 불렸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품중개업체들(commodities traders)은 광물과 농산물,석유자원들을 생산업자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개하거나 자체 개발,생산,유통하는 업체들로 광물 전문의 스위스의 글렌코어,농산물을 취급하는 미국의 카길과 프랑스의 루이드레퓌스,미니 글렌코어로 불리는 노블그룹,곡물트레이더 ADM, 석유 전문의 비톨과 트라피규라,천연자원에 중점 투자하는 일본 미츠이와 미츠비시 상사 등 20여개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FT는 이들 업체들이 자체 공개한 자료와 비공식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대 상품 트레이드의 총매출을 1조2000억 달러로 추정했다.
1조2000억 달러는 2012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와 맞먹고 애플과 액슨모빌,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합계액 1조 달러보다 많다고 FT는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네덜란드 비톨이 303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글렌코어 2140억 달러,카길 1340억 달러,트라피규라 1200억 달러,노블그룹 940억 달러의 순이었다.
이어 ADM 890억 달러,미츠비시 상사 700억 달러,미츠이 670억 달러,루이드레퓌스 570억 달러,싱가포르 윌마그룹 450억 달러로 FT는 추정했다.
순익은 미츠비시상사가 2012년도 58억 달러로가장 많고 이어 미츠이(55억5000만 달러),글렌코어(30억6000만 달러),윌마(12억5000만 달러),ADM(12억2000만 달러,카길(11억7000만 달러),비톨(10억5000만 달러),루이드레퓌스(10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FT는 이들 상위 상품 트레이더들은 지난 10년간 근 2500억 달러를 챙겼으며 이들 비상장사들을 지배하는 개인과 가문에 큰 돈을 안겨줬다고 꼬집었다. 2000년 이들 회사의 순익은 21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들 대형 트레이더들이 2003년 이후 거둔 순익은 월가의 대형 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모건 스탠리의 합계액이나 제너럴 일렉트릭의 순익을 능가하며,자동차 업계의 거물 도요타,폴크스바겐과 포드,BMW,르노가 번돈의 합계액보다 더 많이 벌었다고 FT는 꼬집었다.
FT는 이들 중개사들이 중국과 다른 신흥국가들의 공업화가 초래한 상품 수퍼사이클(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을 탔으며,수퍼사이클은 거래량 뿐 아니라 유전과 광산,농장에 이들 기업들이 투자한 수익성도 동시에 높였다고 분석했다.
FT는 그러나 이들 업체들도 세계 경기 침체에다 업계가 투명해지면서 순익이 급감하는 등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지난해 상위 20개사의 순익은 과거 5년 수준과 거의 비슷한 3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순익증가율 둔화는 특히 두드러져 루이드레퓌스는 지난해 2010년과 비슷한 순익을 달성했으나 세계 최대 석유중개업체인 비톨의 순익은 2011년(22억8000만 달러)의 반토막 수준인 10억500만 달러에 그쳤다.
글렌코어 순익도 2007년(52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카길도 2008년(39억5000만달러)에 비하면 5년 사이에 3분의 1이하로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도 급락했다.일부는 여전히 50~60%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업계 평균 20~30%로 뚝 떨어졌다. 특히 글렌코어는 2000년대 최고 6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9.7%로 추락했다.
석유트레이더인 군보르(Gunvor)의 트로비요른 티요른크비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상품시장은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업계는 과거 누린 막대한 자기자본이익률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순익증가가 둔화되고 자기자본이익률이 하락했지만 상품중개업계는 여전히 수익이 높으며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노블그룹의 리처드 엘만, 트라피규라의 클로드 도팽 등 상위 중개회사의 대표들은 억만장자가 됐으며 카길그룹을 지배하는 카길과 맥밀란 가문을 비롯한 가문들의 재산도 엄청나게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글라센버그는 글렌코어의 지분을 16%,도팽은 트라피규라 지분을 20% 정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카길과 맥밀란 가문,드레퓌스가문은 카길과 루이드레퓌스의 지분을 각각 80%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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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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