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서 씨수소로 쓰이던 백한우 한 마리가 폐사하자 미리 보관해 놓은 체세포를 이용해 최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백한우는 알비노증을 가진 희소 품종으로 국내에는 암소 7마리와 수소 6마리 등 13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멸종위기의 가축유전자원이다.
조선 시대 문헌인 '조선우마의방(朝鮮牛馬醫方)'의 기록에 따르면 과거에는 흰색, 검은색, 갈색, 적갈색, 황색, 청색 등 다양한 모색과 무늬의 한우가 존재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한우 심사표준'에 의해 황색 한우를 제외한 소들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농진청은 백한우를 포함 칡소, 흑우 등 멸종위기 단계에 있는 희소한우를 복원·증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역사적 고증을 거쳐 천연기념물 등재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장원경 원장은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국내에 몇 안 남은 백한우 복제가 가능했다"며 "다양한 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이들 유전자원에 대한 차별적 특성들을 구명해나가는 연구를 통해 가축 유전자원의 가치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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