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998년 개발된 검정쌀 '흑진주'. 이 '흑진주'가 간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 등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진주 쌀을 분말로 만든 뒤 추출물을 뽑아 쥐를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흑진주 추출물이 첨가된 고지방을 먹은 쥐의 간 지방 축적 정도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동물실험은 7주 동안 정상지방 식이를 먹인 쥐, 고지방 식이만 먹인 쥐, 흑진주 추출물이 첨가된 고지방 식이를 먹인 쥐 등 총 3개 실험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이만 먹인 쥐는 염증을 동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슷한 간 지방 축적이 관찰됐으며 간 지방 축적 정도를 수치화한 등급이 2.6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또 혈중 중성지방과 총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각각 38%와 22%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고지방 식이만 먹인 쥐는 간에서 지방 분해 관련 유전자인 PPARα, CPT1, ACO, CYP4A10 등이 정상지방 식이를 먹인 쥐에 비해 적게 나타났지만 흑진주 추출물을 넣은 고지방 식이를 먹인 쥐는 이들 지방분해 유전자들이 많이 나타났다.
흑진주는 손쉽게 구매해 주식으로 먹는 곡류라는 점에서 식생활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저널인 '영양과 대사(Nutrition & Metabolism)'에 게재됐다.
농진청 기능성식품과 장환희 연구사는 "흑진주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앞으로 흑진주를 이용한 다양한 건강 기능 소재 개발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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