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용산개발 해법 물어보니
①현실적 큰그림 그리고
②단계적 개발하되
③빨리 착수하라

▲왼쪽부터 서치호 대한건축학회 회장, 제해성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 이우종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여홍구 한국도시계획가협회 회장

▲왼쪽부터 서치호 대한건축학회 회장, 제해성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 이우종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여홍구 한국도시계획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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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한꺼번에 대규모로 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분법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


최고의 전문가집단 수장들이 내놓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추진의 해법은 이같이 요약된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서치호 대한건축학회 회장, 제해성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 이장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여홍구 한국도시계획가협회 회장 등 4인에게 바람직한 용산개발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결과다.

이들은 기로에 선 용산개발사업에 대해 현실에 맞는 단계적 개발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체 51만8692㎡ 용산개발 부지에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린 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180도 바뀌는 도시계획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서부이촌동에 대해 통합·분리개발 등 이분법적인 접근이 아닌 현실적 대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홍구 한국도시계획가협회 회장은 "사업 규모가 너무 크고 국내외 경기가 가라앉아 있어서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면서 "현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플랜을 잘 만들어서 장기적으로 개발하면 도시 내에 시대의 흐름까지 반영할 수 있다"면서 "용산보다 부지가 작은 일본의 롯폰기 힐스도 수십년에 걸쳐 개발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치호 대한건축학회 회장은 "건설 경기 호황기에 추진된 사업이지만 경기가 침체되면서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시 발전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반영해야 하며 전체 사업부지가 워낙 커 자칫 사업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이우종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은 "지나치게 큰 개발은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경기 호황 시대의 환상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큰 규모의 도시계획보다는 사업을 컨트롤할 수 있는 규모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해성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도 "개발 규모가 클수록 시일이 오래 걸리고 이해관계 조정이 힘들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엄청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기보단 분리해서 개발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서부이촌동 아파트들은 수명이 다 하면 개발 상황과 맞게 도시계획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용산개발의 경우 경기 악화의 영향이 커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지만 도시 전체의 계획은 큰 틀에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 시장의 도시계획을 보류하거나 전면 수정하는 등 혼란을 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우종 회장은 "시장이 바뀌면서 개발 등 도시계획이 극명하게 갈리는 게 문제"라면서 "과거에 있던 사실들도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에 비용과 문제점을 파악해 현실 속에서 해결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게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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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구 회장도 같은 의견이다. 여 회장은 "시장이 바뀐다고 도시계획의 큰 틀도 전면 수정하게 되면 도시에도 좋지 않다"면서 "시장의 안정과 도시의 일관성을 생각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여 회장은 "용산개발 사업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데는 부동산 등 경기침체의 영향이 컸다"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면서 부동산시장도 살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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