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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자동차의 위기…英주간지 "도로 밖에서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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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푸조시트로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면서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압력으로 계속 자동차를 생산해 적자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2월 16일자)는 "푸조가 도로 밖에서 달리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푸조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결산표를 보면 연간 손실만 50억유로(약 7조1903억원)다. 전반적으로 재산 가치가 준데다 판매 부진으로 차를 만들수록 손해 보게 마련이다.

푸조는 올해도 유럽 내 판매가 3~5% 줄고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에 자동차 공장이 난립한데다 유럽 각국 정부가 자국 경제의 버팀목인 자동차 공장 폐쇄를 꺼리기 때문이다.

푸조는 피아트ㆍ르노ㆍ포드 등 경쟁사들과 위축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 중이다. 하지만 입지는 점차 줄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명품 차를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기아 등 아시아의 저가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저가 자동차 시장을 잡고 있다. 조만간 고급차 시장도 넘볼 기세다. 심지어 독일 명품 자동차 제조업체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푸조의 고유 영역이었던 소형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푸조는 전체 생산량의 40%를 아직 프랑스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노조와 사회당 정부가 인력 감축 및 공장 폐쇄를 어렵게 만드는 탓이다. 현지 경쟁업체 르노의 경우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 공장을 늘려 프랑스 내 생산량은 전체의 25%다.

르노는 완충망도 갖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와 오랜 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피아트의 대주주는 클라이슬러다. 푸조만 제품 개발과 판매에서 협력할 상대가 없는 셈이다. 최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유럽 내 자회사인 오펠 보크스홀과 손 잡았지만 아직 결과물은 없다.

푸조의 품질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푸조에 공적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푸조에 70억유로를 투입했다. 조만간 푸조가 국유화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푸조가 정상궤도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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