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전통음식, 쌀가루로 만들어…길게 늘여 재산 쌓고, 엽전모양 잘라 재화 풍족 소망 담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설엔 영양만점 개성 있는 생떡국을 만들어 보세요.”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설에 빼놓지 않고 먹는 음식이 떡국이다.

떡국은 으레 만드는 법이 비슷할 것 같지만 지역에 따라, 재료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개성지방은 조랭이 떡국, 충청도지역은 생떡국, 구기자떡국, 경상도 지역은 태양떡국, 전라도 지역은 두부떡국 등이 유명하다.


떡국은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조섬유 등이 들어가 있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다. 여기에 쓰이는 가래떡은 요즈음 어느 때나 쉽게 구할 수 있으나 예전엔 그렇지 못했다.

쌀가루를 쪄서 안반 위에 놓고 자루달린 떡메로 여러 번 내리쳐 끈기 있게 만든 다음 길게 빚어 썰어야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을 더 간단하게 줄여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떡국이 생떡국이다.


충남지역의 향토음식인 생떡국은 풍농을 비는 음식이다. 생떡국에 넣는 떡은 익반죽한 쌀가루를 도토리 크기로 둥글게 빚어 만든 생떡을 이용하거나 오래 치대어 떡가래처럼 길게 만들고 조금 두껍게 썰어 만든 생떡을 엽전같이 썰어서 굴이나 미역을 넣어 끓이기도 한다.


생떡국은 흰떡의 준비가 없을 때도 쌀가루만 준비되면 손쉽게 떡국을 끓일 수 있어 즉석음식인 동시에 별미음식이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가래떡과 달리 생떡은 마치 경단처럼 입 안에서 녹는다. 가래떡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생떡이 색다른 매력을 준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음복음식이다. 깨끗한 흰색의 의미는 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 엄숙하고 청결해야한다는 원시 종교적 사상이다. 떡을 길게 늘려 가래로 뽑는 것은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동글동글 썰어낸 떡 모양은 엽전을 닮아 새해엔 1년 내내 재화가 풍족하길 비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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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한 끼를 해결한다는 의미로 인식되는 요즘, 떡국 하나에도 의미와 이야기를 담아내는 우리 조상들의 여유와 지혜를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충청도 전통 음식인 생떡국.

충청도 전통 음식인 생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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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생떡국=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반죽해 가래떡처럼 늘여 새알심 모양으로 빚은 생떡이 쓰인다. 생떡과 미역을 주재료로 만든 떡국이 미역생떡국이다.


■재료
<생떡 반죽> 찹쌀 100g(컵), 멥쌀 120g(컵), 물 70mL(컵), 소금 약간
<국물> 들깨 2큰술, 물 1.2L(6컵), 다진 마늘 1큰술, 들기름 2큰술, 국간장 1큰술, 소금 약간
<부재료> 마른 미역 20g
■조리방법
① 마른 미역은 물에 담가 3시간쯤 충분히 불린 다음 깨끗이 씻어서 체에 밭쳐놓는다.
② 멥쌀과 찹쌀을 빻아서 가루 내어 분량의 물과 소금을 약간 넣고 반죽해 새알심을 만들어 놓는다.
③ 들깨는 갈아서 고운체에 내려 물과 섞어 들깨즙을 만들어 놓는다.
④ 들기름에 불린 미역을 넣고 볶은 다음 들깨즙을 넣고 끓인다.
⑤ ④가 끓어오르면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새알심을 넣고 새알심이 떠오를 때까지 끓인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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