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화증권 결제 급증..전월대비 10억달러 늘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들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서 한국만 소외를 당하자 국내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주식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미국과 홍콩에 대한 주식투자가 크게 늘었다. 미국은 지난달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7억9032만달러로 전월대비 1억8738만달러 급증했다. 홍콩은 7억7304만달러로 7468만달러 증가했고 이어 일본이 11억1631만달러로 2320만달러 불었다.
매도와 매수금액을 합한 외화증권결제금액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미국은 2억8593만달러로 1억3766만달러 늘었고 이어 홍콩이 1억2754만달러로 5695만달러 상승했다. 일본은 지난달 665만달러 증가한 1768만달러가 결제됐다.
반면 국내 코스피지수는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속 기업 경쟁력 악화 우려가 제기되며 지난해 말 1997.05포인트에서 전날 1936.19로 3.05%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에만 찬바람이 불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해외로 옮겨진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해외증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3차 양적완화 이후 홍콩 H지수는 약 20% 정도, 항셍지수는 15% 정도 상승했다"며 "국내 투자자는 통상 2~3개월 후에 반응하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홍콩, 중국 주식거래가 증가한 것이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앞으로 더 관심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과장도 "그리스가 선택적 디폴트에서 벗어나는 등 유로존 위기가 한층 안정화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며 "특히 홍콩이나 베트남 같은 경우는 국가 정책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권 교체 이후 투자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많은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보다는 2∼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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