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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이저부시의 모델로 인수는 두 업체의 시장 복점 악화시켰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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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이저부시와 SAB밀러 두 업체의 경쟁없는 양강구도 구축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버드와이저 맥주를 소유한 AB인베브(이하 ABI)가 코로나 맥주를 소유한 그루포 모델로를 인수하는 것이 허용됐다면 2개 업체의 미국 맥주시장 복점을 악화시키고 중소 독립맥주업체의 퇴출을 촉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오늘날 미국은 대형 국내브랜드와 다양한 수입브랜드로 맥주시장의 황금시대를 맞이했지만 2개 업체의 시장독점(복점)이 양조와 마케팅,유통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지배하는 것과 마찬 가지로 지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맥주시장 점유율은 ABI가 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밀러와 쿠어스 브랜드를 판매하는 SAB밀러가 28%로 2위,코로나 브랜드를 판매하는 모델로가 3위(6%),수입품 하이네켄(4%),파브스트(3%),소규모맥주양조장(크라프트비어.6%),기타 7% 등의 순이다.

WP는 두 업체는 맛이 좋고 관심을 끄는 포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제품을 생산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가격경쟁은 지나치게 벌이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고 꼬집었다.

100리터당 맥주가격은 2008년 110달러에서 2012년 126달러로 올랐을 뿐이다.

WP는 미국 규제당국이 지난 몇 년간 맥주산업의 무자비한 합병을 묵인하다가 지난주 “더 이상은 안된다”며 제동을 건 것은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과거 미국 규제 당국은 맥주시장 합병을 먼산 불보듯하면서 용인했다.뉴어메리카재단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1980년에는 48개의 주요 양조장이 있었지만 2000년대 후반에는 다수 브랜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파는 단 두 개의 회사만 남았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두 회사가 미국에 진출한 결과였다. 우선, 벨기에의 주요 양조장들이 1987년 합병해 인터브루를 출범시킨뒤 15년간 다른 나라의 대표주자 매수에 몰두해 1999년 브라질의 최대 양조회사 2곳과 합병해 암메브를 결성했다.

이와 별개로 남아공양조회사(SAB)도 인수전에 뛰어들어 동유럽과 러시아,인도와 중국의 회사를 사들인뒤 2002년 밀러를 인수하며 미국에 상륙하고 이어 쿠어스와 캐나다의 몰슨도 삼켜버렸다.

암베브는 이보다 늦게 2008년 당시 업계 1위 안호이저 부시를 520억 달러에 인수하며 미국에 상륙했다.

두 회사는 결국 미국 맥주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해버렸다.

ABI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여성과 히스패닉계를 겨냥해 버드와이저 라이트를 출시해 비슷한 코로나를 가진 모델로와 정면 충돌했다. 이미 ABI는 1993년 코로나 미국 독점수입회사 보유지분 25%를 통해 그루포 모델로의 지분 50%를 취득했다.ABI는 코로나 맥주가 팔릴 때마다 이득을 챙기고 있었지만 가격경쟁으로 마진이 줄어들자 아예 이를 인수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같은 시장 합병 바람에도 가만있던 미국 사법부는 지난달 31일 ABI가 모델로를 인수하면 미국 시장을 50% 이상 차지할 것이라며 법원에 제소했다.

ABI가 모델로를 인수했다면 시장점유이 52%, SAB밀러의 두배가 돼 두 회사의 복점 체제를 위협할 요인을 제거했을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WP는 ABI는 이제 정부와 싸우든지 모델로에게 합병무산 수수료로 6억50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ABI가 모델로를 인수했을 경우 모든 기업 경영자들이 열망하는 열반 즉 실질적인 경쟁이 없는 경쟁의 출현을 이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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