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힘내라 사회적 기업] ②광주·전남지역 사회적 기업의 현황
[아시아경제 장승기 기자]
<제1부>사회적 기업의 현주소
②광주·전남 사회적 기업의 현황
인증·예비 기업 216곳 지정·운영
광주 ‘문화예술’·전남 ‘농·특산품’ 업종 주류
자립기반 열악… 정부·지자체 지원 절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들도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해 앞 다퉈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들의 사회적 기업 육성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지자체의 관심 부족과 함께 열악한 재정 여건 등이 그 이유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지역 사회적 기업들은 규모나 종사자, 매출 등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고용노동부 인증 및 예비 등 216개 기업이 지정 및 운영 중이다.
특히 광주는 문화예술 분야가, 전남은 농·특산품과 관련된 업종이 상당수를 차지해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에는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 37곳과 광주형 예비 사회적 기업 72곳 등 총 109곳이 있다.
업종별로 보면 ‘문화영상’ 및 ‘공연예술’ 업체가 20곳에 달한다. (사)전통문화연구회 얼쑤의 창작 타악 공연, (주)필림에이지의 문화 영상 아카이브 사업, (사)금계전통문화진흥원의 한문학 번역, (사)외국인 근로자문화센터의 체험학습장 운영 등이 눈에 띈다.
이어 취약계층 교육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을 펼치는 ‘교육학습’ 분야가 12곳으로 많았고, 돌봄 서비스 등의 ‘사회복지’가 10곳이다.
박스와 비누 등의 ‘제조판매’와 도시락 등 ‘식료품’, 주거환경개선 등의 ‘청소위생’ 업종의 기업도 9곳씩이다.
‘커피카페’ 업종도 7곳에 달했다. 광주시청 1층에 문을 연 (사)북구장애인직업재활센터의 커피전문점, 도시철도공사(사 실로암사람들카페홀더)에 있는 커피전문점 등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광주시청 내 커피전문점 ‘이룸카페’는 7명의 장애인들이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직접 주스와 커피, 빵 등을 제공하면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건강한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청사 내에 장애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 민원인엔 편의를 제공하고 장애인에게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로 자리 잡을지도 관심사다.
지역별 사회적 기업은 서구와 남구가 각각 24곳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 23곳, 광산구 21곳, 동구 17곳 등이다.
전남은 지난 9월 현재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 27곳과 전남형 예비 사회적 기업 80곳 등 총 107개의 기업이 있다.
인증 기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예비 사회적 기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부 인증이 시작되던 2007년 1곳에서 2008년 10곳으로 급증하다가 2009년 5곳, 2010년 7곳, 2011년 3곳, 2012년 1곳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남형 예비 기업은 2010년 12곳에서 2011년 14곳, 2012년 54곳으로 급증했다.
예비 기업 80곳 중 농·특산물 업종이 41곳에 달해 50%를 넘었으며, 이어 문화예술이 18곳으로 많았다.
지역 특산물이나 특색을 활용한 기업들은 강진군 남도비색한지공예협의회가 한지 및 공예사업을, 한국 진돗개보존연합회는 진돗개 공연 및 자견분양사업을, 농업회사법인 보성전통삼베(주)는 전통삼베 제조 및 삼베체험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여수가 14곳(인증 7곳, 예비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순천 12곳(인증 3곳, 예비 9곳), 목포 10곳(인증 5곳, 예비 5곳), 나주 9곳(인증 2곳, 예비 7곳) 등이다.
반면 신안과 구례는 예비 기업만 각각 1곳뿐이고, 대부분의 군 단위는 2∼3곳에 불과했다.
또 인증 기업이 전무한 지역도 담양, 보성, 화순, 해남, 영암, 무안, 장성, 진도 등 10곳이나 됐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사회적 기업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는 강조되고 있으나, 지방에서는 여전히 탄탄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역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경제세미나에서 광주·전남 사회적 기업의 자립기반이 열악하고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전남 인증 사회적 기업의 경우, 지역 경제활동인구의 0.09%에 불과했고, 종업원 1인당 매출액도 연간 1000만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역 중소서비스업의 10%에 그쳤다.
또 중소기업청 정책자금 대출, 재정과 민간자본을 결합한 사회적 기업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실적 또한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사회적 기업과 유사한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에 대한 지원업무가 중앙정부와 지자체별로 구분돼 있어 지원 효과도 내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 고유한 문화예술자원, 천혜의 자연경관, 풍부한 남도 먹거리 등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을 적극 발굴 및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관심과 지원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기업의 창업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경영능력과 기술력,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줘야 하고, 홍보 및 판촉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사회적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일선 지자체들이 사회적 기업의 양적 확대에 치중하기보다는 자립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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