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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 이름, 朴 당선인 수첩 속에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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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차기 정부 내각 인선이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인연'을 중시하는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당선인은 과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ㆍ육영수 여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왔거나 본인이 칩거를 끝낸 후 10여년간 정계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인사 파일'을 통해 인선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깜짝·깜깜이 인사'의 주역은 박 당선인의 수첩이었던 셈이다.

8일 정관계에 따르면 박 당선인이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인선한 인사들은 대부분 박 당선인과 짧던 길던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박 당선인은 국회의원 시절 상임위원회 '옆자리'에 앉았던 동료 의원들을 이번 인수위에 중용했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류성걸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안종범 고용복지 분과위원 등 핵심 3인방이 박 당선인의 '옆자리' 인연을 맺고 있다. 18대 국회 후반기ㆍ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던 박 당선인은 그때 '옆자리'에 앉았던 이들의 역량을 눈여겨 보고 미리 '점찍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호 실장은 18대 후반기 기재위에서 박 당선인의 오른쪽에 앉았었고, 류성걸 의원은 19대때 박 당선인의 왼쪽, 안 위원은 오른쪽에 앉았었다.

박 당선인은 최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설립된 서울대 엘리트 기숙사 '정영사(正英舍)' 출신들을 잇따라 중용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이 최근 인선한 사람들 중엔 박 전 대통령 시절부터 2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이들도 상당수다. 장순흥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카이스트 교수)는 박 전 대통령과 각별했던 장우주 한미경영원 이사장의 아들이다. 장 위원의 부친은 육사 3기 출신으로 박 전 대통령의 1기 후배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1965년 미국 방문시 국방부 차관보 자격으로 수행하는 등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환 경제2분과 인수위원도 박 전 대통령이 일으켰던 5ㆍ16쿠데타에 관여된 고(故) 서종철 전 국방장관의 아들이다. 서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의 육사 1기 선배로, 박 전 대통령의 5ㆍ16 쿠데타를 사실상 지원한 후 안보 담당 특별보좌관ㆍ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박 당선인은 또 본인 스스로 작성해 온 인사 파일을 통해 실제 인선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정계 입문 후 10년 넘게 축적한 500여 명의 명단에서 내각과 청와대 인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 측은 인수위 출범 직후 서울 광화문 인근 사무실에 검증팀을 꾸려 인선 업무를 시작했으며, 청와대에서 검증 자료를 넘겨 받아 작업 중이다. 박 당선인은 특히 새누리당 또는 캠프 인사들의 추천을 '참고'만 할 뿐 본인이 작성한 500명 정도의 인재풀 명단에서 차기 총리ㆍ내각 인선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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